“살기위해서 스포츠를 시작한 장애인들이 체전에서 전북을 대표로 뛰고 있는 모습을 보면 항상 감동을 받습니다”
경남 진주에서 제31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가 열리고 있는 가운데 박효성 전북장애인체육회 사무처장은 19일 현장을 돌면서 선수들을 독려하면서 이 같이 말했다.
스포츠 마니도 ‘보치아’와 ‘골볼’ 등과 같은 장애인 종목을 아는 사람을 거의 없다. 박 처장은 “장애인 종목에 출전한 선수들을 보면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없다”며 “장애인체전은 감동의 드라마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엘리트 스포츠인 전국체전처럼 종합 순위가 있지만 승패보다 출전하고 있는 선수들 자신이 승리를 거둔 거나 다름없다. 승패와 순위를 떠나 목적지에 공을 보내기 위해 안간힘을 쓰며 온 몸을 불사르는 그들의 모습은 너무나 엄숙하다는 게 박 처장의 말이다.
박 처장은 2년 전 시각장애인들이 하는 골볼 선수들이 연습장이 없어 일반 축구장에서 연습하는 것을 보고 올해는 전북도청 노조를 설득해 도청 체육관에서 연습할 수 있도록 했다.
불편한 몸에도 최선을 다했지만 트랙에 쓰러질 때나 수영을 마치고 숨을 헐떡이는 모습은 어떤 드라마보다 감동적이다. 여기에 이들의 숨은 그림자가 되고 있는 부모들의 가슴 아픈 사연은 또 감동적이다.
 올림픽, 프로축구, 프로야구 등은 항상 관중석이 빼곡하고 응원의 열기도 뜨겁기만 하지만 장애인체전이 열리고 있는 현장을 가보면 수 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관중석에 단 두, 세명 앉아있는 경우가 많다.
 박 처장은 “장애인에게 있어 체육활동의 중요성은 모두가 공감하고 있고, 현장을 찾는 사람들은 ‘장애인들의 복지환경 개선이 우선’이라고 입을 모으지만 해마다 장애인체전이 끝나면 누구도 이들에게 관심을 갖지 않는 풍토가 개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체육시설에 있어 장애인 시설은 거의 전무한 실정”이라면서 “시설 확충은 물론, 작은 사랑과 관심을 보여달라”고 호소했다./장병운기자․arg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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