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은 제92회 전국체전에서 지난해 이어 종합순위 9위를 지켰다. 밑바닥을 기던 전북체육이 한자리수 성적에 안착하게 된 것은 전북도, 도교육청, 도체육회 등의 치밀한 분석과 적재적소의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평가다.
그러나 도체육회의 한 관계자는 “우린 아직도 배고프다”고 말했듯이 전북체육이 현재에 만족해서는 안 된다. 중장기적으로 중상위권을 목표로 해야지만 당장 내년 체전에서 9위를 수성해야하는 책임이 주어졌다. 충남은 예산 투자가 안 돼 상위권에서 올해 7위로 곤두박질 쳤다. 충남의 하락은 전북이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 투자 없는 스포츠는 생각할 수 없다. 전국체전에서 나타난 좋은 점과 개선할 점, 학교체육 등을 3회에 걸쳐 분석해본다./편집자

강원을 넘어야 8위가 보인다.
전북은 3만5395점(금57, 은52, 동83)으로 9위를 차지했다. 10위인 대구는 전북과 149점 뒤진 3만5246점(금56, 은47, 동75)로 10위에 머물렀다. 8위는 강원으로 3만7268점(금84, 은62, 동83)이다.
전북은 지난해와 달리 여러 종목에서 골고루 메달이 나와 전력이 보강되고 안정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 선수들이 내년에도 충분히 올해와 같은 성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고 부진했던 단체전만 보강하면 이젠 한자리 수 성적은 걱정 안 해도 된다는 전망이다.
8위를 넘기 위해서는 강원만큼은 꼭 이겨야 한다. 당장 전북은 내년에 강원을 이겨야 9위를 지킬 수 있다. 강원을 이기지 못하면 다시 10위권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체전은 올해 10위를 한 대구에서 열리게 된다. 개최지인 대구는 약 8000점의 혜택을 받게 돼 상위권에 오르게 된다. 전북은 올해 1973점 차이인 8위의 강원을 잡아야 9위 수성이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특히 충남은 4위~5위권을 유지했으나 예산 지원이 축소돼 7위로 추락했고 전북과는 2000여점 차이여서 추격 가시권에 들어와 현재처럼 예산지원이 된다면 강원과 충남을 넘어 7위도 넘볼 수 있다.
인센티브제도가 시행되면서 상승분위기를 탄 전북은 꾸준한 예산지원과 선수관리만 잘 한다면 2년~3년이면 7위도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도체육회의 선택과 집중을 통한 예산편성도 이번 체전에서 빛을 발했다.
도체육회는 내년 체전 9위 수성을 위해 시급한 과제가 주어졌다. 강원은 육상, 수영, 역도에서만 1만5000점을 획득한 반면 전북은 이 종목에서 4900점에 머물렀다. 두 배가 넘는 전력을 만회하기 위해 도체육회의 냉철한 선택이 필요하다.
전북이 취약한 육상 필드는 14위로 하위권에 있다. 마라톤과 중, 장거리 우수선수 발굴이 급선무다. 또 수영은 고등부가 상승세에 있어 남 일반과 여 일반 자유형, 다이빙만 보강하면 될 것으로 보인다. 역도도 우수선수 스카우트로 대비하면 강원을 추월할 수 있다.
전북이 이들 세 종목에서 올해 점수보다 2000점만 보태 준다면 강원을 넘어 충남과도 경쟁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완주 지사는 체전기간 동안 현지에서 “선거와 체전은 꼭 이겨야 한다”며 10위로 거의 굳혀가는 상황에서도 “9위 수성을 꼭 해야 한다”고 말했었다. 그러면서 군산상고 야구가 패하는 모습을 보고나서 “우리 집 아파트라도 팔아서 우수선수 스카우트를 해야겠다”고 밝힌 것처럼 김 지사의 의지와 도민의 응원만 있으면 9위를 넘어 7위도 충분하다./장병운기자․arg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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