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2월 창단한 장수군청 씨름 팀이 알토란같은 성적을 거둬 지난해 부진했던 전북 씨름을 말끔히 씻었다.
장수군청은 은1, 동2개를 획득하며 기대 이상의 성적으로 전북선수단에 많은 득점을 안겨줬다.
지난 10일 성남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남 일반부 경기 2회전에 장수군청은 6명의 선수 중 4명이 오르는 이변을 연출했다.
특히 6000만원을 받는 최기복은 1억4000만원의 선수인 김성아를 누르는 파란을 일으키며 동메달을 확보하고 이어 결승까지 올라 값진 은메달을 획득했다. 이날 경기서 최 선수는 2-0으로 상대를 가볍게 이겨 그 동안 흘린 구슬땀의 대가를 얻었다.
권문호 감독은 “합숙훈련 동안 상대 선수들의 약점을 체계적으로 분석해 대비했다”며 “상대 공격에 따른 수비, 공격을 수도 없이 훈련했다”고 말했다.
장수군청 실업 팀이 선전하자 전북씨름 종합점수는 지난해보다 월등히 많아졌다. 실업 팀이 있고 없음이 극명하게 보여준 사례다. 지난해 체전서 전북씨름은 300점도 안되는 점수로 최악이었으나 올해는 1000점이 넘는 효자종목으로 탈바꿈 했다.
장수군청은 열악한 재정에도 전북체육 발전을 위해 지난해 2월 팀을 창단했고 권 감독과 선수들이 한 눈 팔지 않고 운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해줬다.
장수군청으로부터 간섭을 받지 않은 선수단은 이번 체전에서 비록 금메달은 따내지 못했으나 출전한 6명 중 5명이 1회전을 통과하고 3명이 메달을 따내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장수군청 팀은 전주대, 신흥고, 자영고 선수들과 합동훈련을 마다하지 않고 동생들에게 동기부여를 해준 것으로 알려졌다.
형들과 합동훈련을 한 대학과 고교 선수들도 이변을 일으키며 금2, 은2, 동2개로 전북씨름의 부활 역할을 했다.
최고 이변은 이중현(전주대)이다. 지금까지 한 번도 이기지 못했던 최성환(동아대)와 맞붙어 2-1로 이겨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질 것으로 예상했던 서남근(신흥고1)는 결승에 오르는 등 모두 고른 득점을 올렸다.
이는 실업 팀으로서 전북씨름 발전을 위한 희생을 했기 때문이다. 실업 팀은 실업 팀 선수와 전지훈련이 보편화 돼 있다.
권 감독은 “저평가 된 선수를 발굴해 기량을 향상시키는 것이 감독이 하는 일이다”며 “운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 장수군에 감사하다”고 밝혔다./장병운기자․argus@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