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일주 한국신 인터뷰

“너무 너무 기쁘고 감사하다.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해준 감독, 코치님 그리고 도체육회에 금메달을 받친다”
백일주(27․도체육회)가 여 일반 수영 400m서 한국 신기록을 작성하고 이 같이 우승 소감을 밝혔다. 백 선수는 4분14초23의 기록으로 지난해 아시안게임서 작성한 한국 신기록을 깼다. 올해로 실업 8년차인 그녀는 지난해까지 경기도 안양시청 한 팀에 있었다.
그러나 수영선수로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본의 아니게 사실상 퇴출을 당했다. 그녀는 “7년 동안 몸담았던 곳을 떠난 다는 사실이 힘들었다”며 “올 체전에서 정말 메달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백 선수는 자신이 퇴물 취급받는 사실을 실력으로 이겨내고 싶어 엄청난 훈련을 소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훈련의 결과는 한국 신기록 갱신이라는 대 기록을 남겼다. 그녀는 “메달 욕심은 있었지만 한국 신기록은 생각도 못했다”며 “노장은 살아있다는 모습을 보여줘 너무 기쁘다”고 웃으며 말했다.
그녀의 “이번 금메달은 7년 전 20살 때 금메달 이후 처음이라서 더욱 뜻 깊다”며 “금메달과 한국 신기록에 어머님께서 기뻐하셨다”고 말했다.
허경욱 감독과 체전을 앞두고 한 달 이상 합숙훈련을 통해 메달 담금질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허 감독은 “항상 건강을 챙기라고 일일이 컨디션 점검을 하셨고 손동작은 작은 것 하나도 지적한 것이 한국 신기록의 원인이다”고 덧붙였다.
그녀는 “400m는 장거리라서 당일 컨디션도 중요하지만 체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한국 신기록을 의식한 것은 아니다”고 겸손해 했다.
특히 전북 수영 꿈나무들에게 “운동은 다 같이 힘들다.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훈련하는 것 밖에 없다”고 훈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현재 도체육회 수영은 4명의 선수들이 금2, 은2, 동2개를 획득하고 있으며 단체전에서도 메달 권이 유력해 전북수영 부활의 역영을 펼치고 있다.
허경욱 감독의 혜안이 있었기에 전북 수영의 부활을 한 것이다. 허 감독은 3년전 팀 창단과 함께 감독을 맡았으나 첫 대회와 지난 체전에서 참담한 성적표를 받았다. 허 감독은 “성적부담이 많았다. 올해를 마지막으로 생각하고 준비했다”며 “한 눈 팔지 않고 열심히 운동만 해준 선수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경기도 고양=장병운기자․arg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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