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생명과학고 롤러 선수들이 한국 신기록을 깼다.
2009년 대전체전에서 경기도 일반팀이 가지고 있던 4분01초216을 임정훈, 박민용, 최광진, 성지훈이 출전한 계주서 3분59초216으로 한국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들이 됐다. 고교생이 일반 성인 팀의 기록을 깬 것은 기적에 가까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들 선수들은 한국 신기록에 모두 “깜짝 놀랐다. 지금도 믿기지 않는다”며 “학창시절 마지막 경기서 최선을 다하자고 했던 것이 금메달과 한국 신기록을 갈아치웠다”고 말했다.
이로써 전주생명과학고는 5개의 메달 중 금3, 은2개를 싹쓸이 했다. 금메달 순도도 높다. 계주 한국 신기록과 임정훈의 T300 대회 신기록으로 금메달을 획득했다. 또 임정훈이 은메달을 따낸 1000m서도 대회 신기록을 작성했다.
박민용(EP10000m)과 임정훈(T300)에서 금메달을 따내 2관왕에 올랐다. 박민용은 지난 체전에 이어 2연패를 했고 임정훈도 지난해 1000m우승에 이어 올해도 금메달을 따내 국내 최고의 선수로 쑥쑥 자라고 있다.
특히 박민용은 7점을 뒤진 상황을 이겨내고 역전 우승해 더욱 값졌다. 박 선수는 지난 세계선수권대회 주니어 국가대표로 선발됐으나 출전이 불투명 상태였다. 하지만 주니어 한 선수가 시니어로 나서 박 선수에게 기회가 찾아왔고 그는 EP10000m서 금메달을 따내 기량을 인정받았다.
세계 챔피언을 노리는 박 선수는 “레이스를 함께한 동료 최광진에게 고맙다”며 “광진이가 상대선수를 견제해 줬기 때문에 이 메달이 있다”고 친구에게 우승의 영광을 돌렸다.
임정훈은 “실업 팀이 가지고 있는 한국 신기록을 깼기 때문에 졸업 후에도 계주만큼은 어떤 팀과 맞붙어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이들의 영광 뒤에는 노원식(전주생명과학고 교사) 전북롤러 전무의 열정과 성의가 있다. 노 감독은 이들을 초등학교 때부터 키운 지도자로서 전국체전에서 최고의 성적으로 웃음꽃을 피우고 있다.
노 전무는 “코 흘리게 아이들이 학창시절 마지막 체전에서 금메달과 한국 신기록을 선물해줘 장하다”며 “이들을 타 지역에 보내지 않고 잡아야 하는 스카우트 전쟁이 남아있다”고 걱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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