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도를 통해 한국과 대만의 우의가 더욱 다져졌으며 합니다”
전북검도연합회 초청을 받은 대만검도협회는 30일 익산실내체육관에서 도내 검도인과 대회를 치렀다. 대만검도 선수단을 이끌고 있는 유명한(70·遊銘漢)이사장과 인터뷰를 가졌다.
유 이사장은 인터뷰 내내 전북 검도인 전형술 선생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했다. 유 이사장과 전 선생의 우정은 국경을 초월, 대만과 전북의 검도인의 교류가 있게 한 장본인이다.
유 이사장을 비롯해 21명의 대만선수단은 전북을 찾았다. 전북 검도선수단은 지난해 대만을 방문한 답례다. 이런 교류가 40년을 넘었다.
건강한 몸과 유머를 가진 유 이사장은 40여년전 한국 대표 선수였던 전형술 선생과의 만남을 잊지 않고 지금까지 우의를 다지고 있다. 그는 “전형술 선생과 겨뤄 한 번도 못 이겼다. 대단한 분이다”며 엄지손가락을 들어올렸다.
특히 일본 삿포로세계대회서 전형술 선생은 외국인 가운데 한 번도 이겨보지 못한 일본 주장과 맞붙어 무승부를 기록, 한국 검도를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 이 경기는 지금도 한국 검도 인들에게 전설적인 일화로 기억되고 있다.
유 이사장은 이 경기를 직접 눈으로 확인했다며 “일본 주장을 이겨본 사람이 없었는데 전 선생이 비겼으니 어떻게 됐겠느냐”고 환하게 웃으며 그 시절을 떠올렸다.
그는 “40년 넘게 전 선생과 만났지만 1분 이상 대화 한 적이 없다. 그러나 말은 통하지 않지만 손만 잡아 봐도 마음은 통한다”고 말했다.
또한 “언젠가는 전 선생이 경기가 끝나고 자신의 호구를 선물했다”라며 “지금도 호구를 간직하며 양국의 우의를 다지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특히 “교류를 통해 한국에 올 때마다 한국의 검도 기량 향상은 놀랄 정도다”며 “초창기는 우리보다 못했다”고 기억했다. 전남 광주에서 열린 대회서 대만 선수가 가운데 10명이 한국 선수에게 지고 1명만 이겼을 뿐 이었다고 덧붙였다.
유 이사장은 검도에 대해 “치고 때리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기합소리가 폐와 심장에 좋고 스트레스를 날리는데 가장 좋은 운동이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도 일주일에 3일 이상 검도를 통해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생활체육 한마당 잔치인 2011생활체육 학생무예대회에 나선 대만은 3개 팀이 출전해 대만 1팀이 2위에 올랐다./장병운기자·arg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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