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0회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 전국학생 사이클대회가 열리고 있는 전주사이클경기장은 24일 오전 비가 내려 오후 2시까지 경기를 연기했다.
전북 사이클 꿈나무들인 전북체육중학교 선수들을 만났다. 지난 6월 새로 부임한 임미영 코치와 김수빈(3년), 이상은(3년), 윤경화(2년), 김민선(2년)이 오후 경기를 대비하며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체육중 사이클 팀은 김수빈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은 사이클 본격적으로 시작한지 한 달밖에 안 되는 초보들이다. 전북체고 출신인 임 코치는 “자신도 초보 코치다”며 웃음을 이끈 후 “아이들이 이번 대회서 성적에 관계없이 즐기도록 했다”고 말했다.
이상은은 역도서 사이클로 종목을 바꿨다. 이 선수는 “사이클이 역도보다 좋은 것 같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첫 사이클 경기 경험을 밝혔다.
윤경화와 김민선은 “모든 게 신기하다. 힘들었지만 빨리 달리는 모습이 정말 재밌다”고 말했다. 이들은 아직 사이클의 힘든 과정을 겪지 않았기 때문에 경험으로 만족하는 대회로 기억될 것으로 보인다.
임 코치는 “경화는 지난 도민체전에서 사이클을 타는 모습을 보고 스카우트했다. 자세가 괜찮고 힘을 쓸 줄 알아 부모와 대화를 했고 본인이 하고 싶어 해 했다”고 경화와의 첫 만남을 떠올렸다.
3년 째 사이클을 타며 이 대회서 단체전과 개인전서 동메달을 각각 따낸 김수빈은 후배들에게 “힘들 때 고비를 잘 넘겼으면 해요. 하다보면 기록도 안 나오고 몸이 가라앉는 침체기가 오는 데 이를 잘 넘겨야 해요”라고 충고를 해줬다.
체고 선배인 오현지처럼 됐으면 하는 김 선수는 “1~2바퀴 후 찾아오는 극한상황에 대해 빨리 결승점을 통과해 물을 마시자”라고 자신만의 고비대책을 말했다.
김민선은 “사이클이 두렵지 않아요. 500m도 달려 봤는데 아쉬운 경기를 했다”며 “훈련을 더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임 코치는 “경력이 있는 수빈이는 나머지 선수와 다른 훈련방식을 적용하고 있다. 이 대회 첫날 단체전서 수빈이 혼자 힘으로 동메달을 획득할 정도로 고군분투를 했다”며 “지구력만 보완하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선수라”고 수빈이를 평가했다
이에 김 선수는 “그동안 힘들면 쉽게 포기했는데 고교도 진학해야 하기 때문에 쉽게 포기하는 일은 없어졌다”고 “이제 좀 철이 든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임 코치는 “이 대회가 끝나면 하반기에는 대회가 없어 체력훈련에 중점적으로 할 계획이다”라며 “내년 소년체전까지 몸을 만들어 메달에 도전할 것이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녀는 “메달도 중요하지만 기초가 아주 중요하다. 반복적인 기초훈련과 체력을 키워 고교에서 더 잘 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자신의 의무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임 코치는 “사이클을 재밌게 하도록 하기위해 노력할 것이다. 선수들이 고비가 오면 분명 사이클이 싫어질 때라는 것을 알고 있다”며 “고비 때 선수들에게 사이클만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많은 대화와 휴식을 주며 동기부여에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전북 여자 사이클 꿈나무들은 혼자 넘어지고 경기 중 넘어지지는 등 좌충우돌 하고 있지만 최강 전북사이클을 이끌 재목임에 틀림없어 보였다.
한편 지난 23일 11일 송하진 전주시장, 조지훈 전주시의장, 박노훈 도체육회 상임부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개회식이 열렸고 대회 첫날 전라고가 단체전서 금메달을 획득했다./장병운기자·arg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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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전주사이클경기장에서 열리고 있는 제40회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 전국학생 사이클대회에 출전한 전북체육중 임미영 코치, 김수빈, 윤경화, 이상은, 김민선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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