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태권도협회장기 대회보다 6년이나 앞선 전북태권도협회장기 대회가 16~17일 순창군민체육관에서 열렸다. 유형환 전북태권도협회장의 자부심은 대단했다. 올해로 48회인 전북태권도협회장기는 600여명의 도내 선수들이 출전해 그동안 갈고 닦은 기량을 선보였다.
유 회장은 “전북이 태권도 종주도라는 이유는 많지만 그중에도 대한태권도협회장기보다 6회 앞선 전북태권도협회장기다”며 태권도 종주도의 강한 자긍심을 밝혔다. 유 회장은 전북태권도협회장기를 통해 배출된 수많은 사범들과 선수들을 거명하며 한국 태권도를 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북 태권도는 예나 지금이나 공격적인 태권도 기술을 구사하고 있다며 최근 수비적 태권도에서 공격적 태권도의 변화에 가장 빠르게 대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동안 국제대회서 태권도는 수비적인 경기로 많은 지적을 받기도 했으나 이제는 공격적인 경기에 비중을 두고 있는 것이 세계적인 추세라는 것. 전북 태권도는 수비 지향적인 시대에도 공격을 하며 태권도의 공격적인 면을 추구했다고 강조했다.
유 회장은 선배들의 태권도 정신은 전북이 태권도 공원으로 거듭나며 종주도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며 이를 바탕으로 세계인의 태권도 성지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유 회장의 고민은 또 다른데 있었다. 취학 아동이 줄면서 태권도를 하려는 학생들도 줄어들고 있다는 현실이다. 또한 학부모들도 예전처럼 아이들에게 운동을 시키려 하지 않고 있어 저변확대에 애를 먹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유 회장은 “태권도는 운동이기 전에 정신을 수양하는 훌륭한 문화를 가지고 있다”며 “학교나 집안에서 무너지고 있는 예의범절을 가르칠 수 있는 마지막 장소”라고 말했다.
유 회장은 저변확대와 함께 지도자의 높은 자질도 강조했다. 그는 “전북태권도협회는 연초를 비롯해 자주 지도자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며 “세계적인 추세와 기술을 습득해 선수들에게 지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도자의 분발을 촉구했다.
특히 전북태권도협회는 지도자 교육을 위해 외부 인사를 초청해 강의를 통해 태권도의 흐름을 알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유 회장은 “한 달 동안 승단심사, 태권도 문화엑스포, 공원배, 회장배, 다음 주에 있을 전국체전 최종 선발전까지 쉴 틈 없이 강행하고 있는 것은 태권도인의 단합이 있기에 가능한 것”이라고 말했다.
전북태권도협회는 소년체전에서 지난해보다 많은 금메달을 획득하며 성적을 내주고 있어 앞으로 전국체전에서 금메달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유 회장은 “올해 전국체전에서 한 두 단계 성적을 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전자호구가 필요한 데 구입에 애로가 많아 고민하고 있다”고 고충을 말했다.
소년체전에서 도교육청의 전자호구 구입으로 큰 도움을 받아 금메달을 획득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편 회장배 대회 우승자는 다음 주 무주에서 열리는 전국체전 전북대표 선발전에 나서게 된다. /장병운기자·arg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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