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편의점들로 인해 도내 골목상권이 ‘초토화’ 되고 있다.
특히 도내지역은 인구수가 비슷한 타 시·도와 비교해 편의점 수가 상대적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나 심각한 지역 자금 유출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6일 (사)한국편의점협회에 따르면 2010년 말 기준 도내 편의점 수는 545개로 2009년 말 447개보다 21% 증가했다. 이는 점포수가 385개였던 2008년과 비교하면 41% 증가한 수치다.
도내 편의점 수는 인구수가 비슷한 타 시·도와 비교해도 많은 편이다. 가까운 전남도는 524개, 대전광역시는 481개, 충북도는 470개 등과 비교해도 최대 15% 정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적인 매출액 규모로 볼 때도 편의점 시장의 ‘상승세’는 무서울 정도다. 지난 2009년 말을 기준으로 전국 편의점 매출액 규모는 7조 3046억원. 지난 2008년 매출액이 6조4881억원과 비교하면 한 해 동안 12.6% 상승했다. 광주·전남·전북 등 호남권 매출액은 2009년 말 기준 576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이 편의점 수가 증가하는 이유는 큰 자금이나 경험 없이 점포 운영이 가능하기 때문에 창업을 희망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편의점의 경우, 도내 생산품 판매가 전혀 이뤄지지 않을뿐더러 물품 대금이나 이익금 등을 매일 수도권 본사로 송금하기 때문에 지역 자금 유출 문제도 심각한 상태다.
한국편의점협회 관계자는 “전북도는 편의점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지역은 아니다”라며 “지금 SSM‧대형마트 등이 계속 생기고 있기 때문에 시장이 과부화 형태를 띄고 있어 동네 상권은 스스로 자구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내 골목 상권 상인들은 ‘편의점 하나가 생기면 점포 하나가 문 닫을 정도로 심각한 상태’라고 설명한다.
더욱이 인구는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편의점의 수는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어 대기업의 대형마트나 SSM 규제와 같은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버들나무 상인회 반봉현 회장은 “대기업을 상대로 골목 상권인 우리가 목소리를 높인다 해도 별 소용이 없다”며 “이 상태가 지속되면 향후 10~15년 후에는 재래시장에 상인들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가 되지 않을까 우려될 정도”라고 전했다./박세린기자 icebl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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