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은행이 팽창하고 있다.
총 자산 10조원 시대를 활짝 열었고, 오는 7월 중순께면 우리캐피탈의 경영권을 갖게 된다. 우리캐피탈의 인수작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전북은행의 첫 자회사가 되는 셈이다. 전북은행은 최근 대구은행과의 치열한 입찰경쟁에서 ‘승자’가 됐다. 약 1000억원 상당의 인수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패자’가 된 대구은행은 이번 입찰실패에 상당한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캐피탈 본점이 대구에 있는데다가 지난해부터 인수작업을 벌여왔기 때문이다. 전북은행은 예비실사 당시 적정 가격을 1000억원 선으로 내다봤다. 다음 주중 본실사를 마치고, 별다른 추가 부실이 없을 경우 전북은행은 우리캐피탈의 실질적인 ‘주인’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본실사에서 당초 예상과는 다른 부실이 발견될 경우 인수를 포기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현재로선 인수가 유력한 가운데 전북은행의 새로운 도약이 눈길을 끌고 있다. 우리캐피탈에 이은 저축은행 인수에도 관심을 갖고 있고, 광주은행도 아직 포기하지 않고 있다. 특히 최근 자산 10조원 달성을 목전에 두고 있어 나날이 성장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우리캐피탈 인수와 함께 본점까지 도내로 유치하게 되면 전북은행은 지역의 상징성을 가진 대표기업으로서 지역사회에 또 다른 기여를 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최근의 전북은행의 ‘팽창’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지나친 외형확대에 대한 우려감이 점차 확산되고 있는 분위기다. 전북은행의 성장은 박수칠 일이지만, 기업의 지나친 성장이 주는 불안감이 공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상당수 기업들이 문어발식 확장을 하다가 부도위기를 맞는 선례들을 볼 때 전북은행의 지나친 성장을 그저 박수치며 바라볼 일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물론 전북은행은 외형확대와 사업다각화를 꾀하는 한편 내실경영도 동시에 꾀하겠다는 입장이다. 김 한 행장은 은행의 안정성과 건전성에 영향을 줄 만큼 무리한 경영은 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확고히 하고 있다.
전북은행은 전북에서 ‘보배’와 같은 기업이다. 사기업이라기 보다는 도민들을 위한 공기업적 성격이 강하다. 그만큼 전북은행의 미래는 탄탄하고 밝아야 한다. “지역경제 성장을 이끌 수 있는 모델을 제시하겠다”는 김 한 행장의 의지가 빛을 내기 위해서는 외형적 성장과 함께 견고한 내실경영이 필요하다고 본다. 전북은행의 무한한 성장을 누구보다 기대하는 사람 중 한 명이지만, 가끔 전북은행의 ‘눈부신 성장’에 불안한 마음이 든다. 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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