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은행이 우리캐피탈을 인수함에 따라 소매금융의 전국 진출에 교두보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오는 7월 최종 인수작업이 마무리되면 본점이 대구에서 전북으로 옮겨질 수도 있어 지방세수이익은 물론 전북본점의 또다른 금융기관 탄생도 기대해 볼만하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지역대표성을 둔 전북은행의 캐피탈사 인수를 둘러싼 ‘고금리 장사’ 지적도 일고 있다.
▲인수의미=전북은행은 우리캐피탈을 인수하겠다고 나선 지 불과 한달여만에 우선협상대상자로 최종 선정됐다. 일찌감치 대구은행이 점찍어놓은 금융기관을 뒤늦게 합류한 전북은행이 낚아온 셈이다. 물론 대구은행보다 더 높은 가격을 제시했기 때문이지만, 사실상 간발의 차로 ‘승리’한 것이었다. 당초 매각예정가인 1000억원에서 이들 두 은행간 치열한 ‘눈치작전’이 있었다는 후문이다. 은행 관계자는 “준비기간은 한 달 밖에 되지 않았지만, 후발주자로서 밤낮없이 아주 치밀하게 준비했다”며 “경영진의 탁월한 경영감각과 능력이 빚어낸 좋은 성과”라고 말했다.
▲‘고금리 영업=전북은행은 우리캐피탈 인수를 계기로 전국을 무대로 소매금융 영업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우리캐피탈의 강점인 자동차금융 분야에 대한 영업을 늘리는 등 외형 확대는 물론 전북은행 영업과의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그간 1금융권이라는 한계로 하지 못했던 20~30%대 ‘고금리 영업’이 가능해진 것이다. 그러나 고금리 장사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도 적지 않다. 향후 기업이미지에 어떤 영향을 줄 지는 기업의 이윤추구에 앞서 전북은행이 풀어가야 할 과제다.
▲자금 확보 및 절차=우리캐피탈 인수자금은 약 1000억원. 전북은행은 사실상 이 자금을 확보해놓은 상태다. 여유자금을 충분히 확보해놓은 터라 사실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됨과 동시에 인수자가 됐다. 전북은행은 이미 우리캐피탈에 대한 예비실사를 마쳤으며, 이번 주에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다. 다음 주부터 3주간의 실사를 거친 뒤 5월 말까지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며 인수 마무리는 7월 중순께 이뤄질 예정이다.
▲본점 이전 적극 검토해야=전북은행 관계자는 지난 9일 본점 이전과 관련 “적극 검토해볼 문제”라고 말했다. 아직은 본점 이전 문제를 논하기는 다소 빠른 감이 있지만, 전북은행이 모기업인 만큼 본점을 대구에서 전북으로 옮기는 방안은 충분히 검토해볼 사안이라는 것이다. 은행 관계자는 “7월 중순께 인수작업이 완료되고 안정화되면 충분한 검토가 필요한 문제”라며 “만약 본점이 전주 등지로 오게 되면 세수이익 등 지역경제에 다소나마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전북은행은 대우자동차판매가 보유하고 있는 우리캐피탈 지분과 타타대우자동차와 금호종금 등이 담보권 행사로 갖게 된 지분을 합쳐 모두 76.7%를 확보했다./김은숙 기자myiope@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