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은행에 이어 대구은행까지 지방은행들이 잇따라 금융지주회사를 설립함에 따라 전북은행의
향후 ‘경영행보’에 적잖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규모의 차이는 있지만 경쟁 중인 타지방은행들이 3~4개의 자회사를 둔 지주회사를 설립하자 일
각에서는 “전북은행도 경쟁력을 갖추려면 지주사 설립을 준비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전북은행은 최근 우리캐피탈에 인수제안서를 제출하고, 서울권 저축은행 인수에 관심을
보이면서도 지주회사 설립 문제에 대해서는 “검토한 바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지난 4일 금융위원회는 제8차 정례회의를 개최하고, 대구은행과 대구신용정보, 카드넷 3개 회사
를 자회사로 둔 ㈜DGB금융지주(가칭)의 설립을 인가했다. DGB금융지주는 BS금융지주에 이어
두 번째로 설립되는 지방은행 지주회사다.
이에 따라 대구은행은 오는 17일 창립기념식을 갖고 DGB금융지주를 본격 출범할 예정이다. 대
구은행은 지주회사 설립을 통해 사업다각화는 물론 시너지 창출에도 적잖은 효과를 거둘 것이란
분석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 3월 부산은행 등 4개 자회사를 둔 지주회사로 전환한 BS금융지주도 1분기
128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 지방은행 지주회사의 저력을 과시했다. 특히 BS금융지주는
BIS비율과 총자산수익률(ROA)도 각각 14.76%와 1.46%로 비교적 양호한 실적을 올리는 등
시장지배력이 더욱 커졌다는 분석이다.
타지방은행의 지주회사 전환과 이를 통한 양호한 영업실적이 전북은행에도 적잖은 자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시중은행의 지방영업 확대 등 급변하는 금융환경 변화에 대응하
고, 타지방은행과의 경쟁력 확보와 지역경제활성화를 위한 미래성장동력을 창출하기 위해
서는 이들 은행처럼 지주회사 전환이 반드시 필요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
고 있다.
그러나 전북은행은 지주회사 설립 가능성을 일축했다. 최근 우리캐피탈과 저축은행 등 인
수관심과 관련 지주회사 전환 수순을 밟고 있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 적지 않았지만, 은행
측은 "검토한 바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은행 관계자는 “타지방은행들이 지주회사 설립에 나서고 있지만, 우리 은행의 경우 아직
규모가 적고, 자회사를 만드는 게 쉽지 않은 상황인 만큼 지주회사 전환은 현실적으로 어
려운 문제??라며 “하지만 타지방은행과의 경쟁력 확보와 시중은행들의 지방영업망 확대 등
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장기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김은숙 기자myi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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