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권 저축은행 인수의사를 밝힌 전북은행이 우리캐피탈 인수전에 전격적으로 뛰어들면서 금융지주회사 전환수순을 밞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규모의 차이는 나지만 타지방은행인 부산은행이 BS지주회사를 설립했고, 대구은행도 금융지주회사 전환계획을 세웠기 때문이다.
18일 금융계에 따르면 전북은행은 최근 우리캐피탈 인수를 위한 의향서(LOI)를 제출했다. 이전부터 인수의사를 밝혀온 대구은행에 이어 전북은행이 가세함으로써 우리캐피탈 인수전은 은행권 2곳과 제 2금융권 1곳, 기업들이 주축이 된 디지웍스 컨소시엄 등이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별도의 의향서 제출 마감일자가 정해지지 않아 한두 개 업체가 더 참여할 수도 있다. 매각대상은 대우자동차판매가 보유하고 있는 우리캐피탈 지분과 타타대우자동차 금호종금 등이 담보권 행사로 갖게 된 지분을 합쳐 모두 76.7%다. 예상 매각가는 1000억~1200억원 선이다. 오는 25일 본입찰이 실시되며, 우선협상대상자는 3주간의 실사 기간을 거쳐 5월 말까지 본계약을 맺게 된다.
전북은행의 ‘인수 도전’은 광주은행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 우리금융지주와의 분리매각이 어려워진 광주은행 인수는 사실상 어려운 상황에서 우리캐피탈 인수전에 뛰어든 것이다. 전북은행은 또 수도권 영업력 확대 차원에서 서울권 저축은행 인수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전북은행이 최소 3개 금융 계열사를 가진 지주회사로의 전환 수순을 밟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 이번 인수전의 경쟁자인 대구은행의 경우 오는 5월 'DGB금융지주'로 전환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이에 대해 전북은행 관계자는 “우리캐피탈에 인수의향서를 낸 것은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관심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며 ??지주사 전환 문제는 은행의 규모로 볼 때 검토할 수 있는 사안도 아니고, 논의한 적도 없다??고 일축했다./김은숙 기자myi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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