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능 비와 황사가 연이어 나타나면서 도내 농·어민들이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방사성 물질과 황사에 포함된 중금속 등이 토지, 수면에 스며들 경우 각종 채소나 수산물에서도 검출될 수 있다며 채소·생선 등을 꺼리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도내 노지 채소 농가에 따르면 6월 생산을 앞둔 양파 등 뿌리채소의 경우, 방사능 비로 인해 '작물에 방사능이 흡수되지 않을까‘하는 우려가 높다. 여기에 황사까지 겹치면서 불안심리가 확산되고 있다.
부안에서 양파 농사를 짓고 있는 A씨는 “방사능이 검출된 비부터 황사까지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며 “일시적으로 물로 씻어주고 있지만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는 것 같지 않아 한숨만 나온다”고 말했다.
이달 들어 도내에서 가장 높은 방사성 요오드가 검출됐던 군산의 어민들도 걱정이 태산이다. 일본이 방사능 오염수를 방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수산물 기피 심리가 나타나는 가운데 ‘방사능 비’로 인해 소비가 더 위축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군산에서 어업을 하고 있는 B씨는 “바다 수면에 비가 그대로 떨어지기 때문에 방사능의 직접적인 피해를 받을 수밖에 없는 게 사실”이라며 “주변 어민들도 비가 내린 지난 7일부터 조업 나가기를 꺼려하는 분위기다”고 전했다.
이에 소비자들은 방사능 비 소식에 채소, 수산물 등 전체적인 신선식품 구매가 꺼려진다는 반응이다. 극미량이라 몸에는 지장이 없다고 하지만 체내에 섭취되기 때문에 아무래도 피하게 될 것 같다는 것.
주부 김정애(62·완주군 구이면)씨는 “방사능이 검출된 비라고 하니까 아무래도 채소나 수산물 등 신선식품도 꺼려지고 도대체 뭘 먹고 살아야 되는지 답답하다”고 말했다./박세린기자 icebl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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