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살고 있을까,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를 궁금해 하던 꼬마가 그 속에서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것은 물론 사진까지 찍는 어른이 됐으니…업은 업인 거 같네요.”

스쿠버 다이버(scuba diver) 노남진(49)은 유독 ‘업’이라는 단어를 즐겨 썼다. 해군 해난구조대를 시작으로 수중잠수학교를 운영하기까지, 근 30년을 달리 설명할 방도가 없기 때문이다. 그런 그가 첫 수중 사진전을 연다. 방문했던 곳들을 추억하기보다는 생소한 레포츠를 알리기 위해서다.

‘스쿠버 다이빙’은 호흡기를 달고 입수, 체력을 단련하는 운동으로 전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지역에서는 듣도 보도 못한 사람이 절반, 고가라는 편견을 가진 사람이 절반인지라 이를 깨고자 마련한 것.

“누구나 할 수 없는 걸 하고 누구나 볼 수 없는 걸 본다는 측면에서 매력적인 거 같아요. 수중카메라의 경우, 용도․크기에 따라 다양해서 부담스러울 정도의 가격은 아니고요.”

모두 42점의 작품에는 일 년에 대 여섯 번, 남태평양과 동남아시아를 아우르는 열대바다란 열대바다가 모조리 담겨있다. 알록달록한 열대어, 이리저리 흔들리는 산호초, 저마다 다른 바다색 등 쉽사리 가보지 못한 세계에의 신비로움과 아름다움이 절절하다. 특별히 기억에 남는 곳이라도 있을까.

“제주도 서귀포 앞바다와 멕시코 반코 친초로의 공통점은 세계적인 산호 군락지라는 것, 차이점은 그 모양과 특성일 것입니다. 수온이 낮고 계절이 뚜렷한 제주도는 작고 부드러운, 한국만의 산호초라서 인상 깊었습니다.”

이어 “지역민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고 싶다”면서 “잠수교실 내 포토클럽 회원들과의 단체전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전시는 오는 24일까지 전북예술회관 2층 3실에서 계속된다./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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