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하가지구 일원에 아파트 건설공사를 시공중인 진흥기업은 부도 직전 채권은행의 어음 만기 연장 노력에 극적으로 회생했다.
그러나 진흥기업은 지난해 말 종료된 기업구조조정촉진법 효력 상실로 워크아웃 성사 여부가 여전히 불투명한 상태여서 향후 험남한 가시밭길이 예상된다.
진흥기업이 시공중인 하가더루벤스 아파트를 분양받은 계약자들은 최종 부도위기를 모면한 진흥기업의 소식에 잠시 불안했던 가슴을 쓸어 내렸지만 아직도 워크아웃 성사 여부가 변수로 남아 있는 형국이어서 내년 입주 시기를 기약할 수 없는 처지이다.
16일 건설 및 금융업계에 따르면 효성그룹 계열사인 진흥기업은 지난 14일 솔로몬 저축은행에 돌아온 어음 190억여원 가량을 결재하지 못해 1차 부도를 냈지만 어음 결제를 요구했던 솔로몬 저축은행의 결제 기한 연장으로 최종 부도 위기를 넘겼다.
진흥기업은 솔로몬저축은행이 신규 대출 형식으로 지급액을 대납하며 최종부도를 면한 것.
최종 부도의 늪에서 빠져 나온 진흥기업은 부도로 인한 상장폐지 위기까지 넘기게 됐다.
그러나 진흥기업의 생사는 여전히 오리무중인 상태에 직면해 있다.
진흥기업이 지난주 신청한 워크아웃 결정을 채권단이 받아 들여 줄지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말 기촉법이 종료됨에 따라 올해부터는 채권단의 100% 동의를 얻어야 워크아웃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진흥기업은 지난해 연말 기업구조조정촉진법(이하 기촉법) 종료로 채권단의 75% 이상이 찬성하면 워크아웃 절차에 들어가 채무유예를 받을 수 있는 길마저 잃어버린 상태다.
결국 채권단이 모여 '워크아웃' 논의를 할 수 밖에 없는 입장이다. 이 역시 효성의 자금 지원 의지와 제2금융권 채권 금융회사들의 지원 합의가 수반돼야 가능하다.
결국 하가더루벤스 아파트 분양 계약자들은 부도위기에서 벗어난 진흥기업의 워크아웃 성사 여부에 잔뜩 긴장하고 있다.
계약자 하성민씨(45 전주시 우아동)는 "대기업에서 짓는 아파트마저 향후 행방을 알 수 없을 정도여서 분양 계약자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져만 가고 있다"며 "시공사가 됐던 시행사가 됐던 속시원한 대답을 들었으면 좋겠다"고 속내를 밝혔다.
이에 대해 진흥기업 분양영업팀 관계자는 "하가 더루벤스 아파트 만큼은 아시아 신탁이 시행사인데다 전세대가 100%분양 완료된 상태여서 계약자들은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대답했다.
/박상일기자 psi5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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