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군산시는 비응도호텔 건립을 위해 사우디S&C사와 체결한 비응도 관광호텔사업 가계약서 해제를 24일자로 사우디 S&C사 측에 통보했다.

군산시는 24일 군산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비응도 건립은 군산시의 그간 끈질긴 노력에도 불구하고 사우디 측의 무성의한 대응으로 사업계획이 무산되고 말았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이종홍 군산시항만경제국장은 “군산시에서는 가계약 이후 지난 2009년 6월부터 2010년 5월까지 11개월간에 걸쳐 비응도 호텔건립을 위한 행정절차를 마무리 했다”면서 “이후 본계약 협상을 위해 수십 차례 담당자와의 협의 등 본계약 체결을 위해 노력해 왔다”고 강조했다.

이종홍 국장은 “군산시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사우디 측에서는 본계약과는 무관한 뼈대없는 무성의한 답변과 군산시가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가계약을 해제하는 경우 모든 가능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주장만을 수차례 보내왔다”고 말했다.

이어 “군산시는 구체적인 사업계획이 없는 미온적인 사우디측의 반응에 본계약을 추진할 의도가 없음을 판단했다”며 “계약해제에 따른 법적인 분쟁의 소지가 발생될 것을 우려해 지난해 11월 15일 1차 촉구공문을 시작으로 4차에 걸친 본계약 체결 공문을 통보했다”고 설명했다.

이 국장은 “4차에 걸친 촉구공문에도 불구하고 사우디측의 묵묵부답에 군산시는 가계약 해제를 사우디 S&C사에 정식 통보하게 됐다”고 계약해제 이유를 밝혔다.

이 국장은 사우디 S&C사가 투자를 미룬 점에 대해. 부지 용도변경에 따른 토지 매매가격 상승과 새만금 다기능부지 개발 등 주변 여건의 변화로 인한 특수목적법인 설립 난항 등을 꼽았다.

또, 이 국장은 가계약 체결 당시 함께 했던 전북도가 이제 와서 책임을 회피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군산시가 주도적으로 나선 만큼 전북도에 서운한 것은 없다”고 답했다.

특히, 비응도 호텔 건립 무산에 따른 책임론에 대해서는 “비응도 호텔 설립 무산으로 군산시민에게 큰 실망감을 안겨준 점에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번 사태에 대해 책임을 져야하는 사람은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군산시는 계약해제 절차를 이행한 후 새로운 사업시행자를 선정해 비응도에 관광호텔을 계속 추진할 방침이다.

군산시는 민간투자사업자 공모를 통한 견실한 국내업체 선정 및 외투법인 투자유치 방안을 병행 추진할 계획이며, 국내외 유명호텔 경험과 자산․건전성 등 면밀한 검증절차에 비중을 두고 업체를 선정하기로 했다.

또, 군산시는 사우디 S&C사가 납부한 가계약체결보증금 3억원은 시에 귀속시킬 예정이다.

군산시의 법률자문을 맡고 있는 대륙아주 측의 변호사는 “4차에 걸친 최후통첩에도 반응을 보이지 않는 사우디와의 계약해제에는 법적인 문제가 없다”며 “계약 해제에 따른 가계약체결보증금 3억원은 군산시에 귀속된다”고 밝혔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설경민 군산시의회의원은 “사우디 S&C사에 질질 끌려 다녔던 군산시의 안일한 행정 대응으로 막대한 행정력과 추진비용 등이 하루아침에 물거품이 됐다”며 “이번 사태를 관망한 책임자에 대한 강도 높은 징계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군산=임태영기자·kukuu79@

사진설명- 이종홍 군산시항만경제국장이 비응도 호텔 계약 해제에 따른 군산시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