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쿵짝쿵짝 쿵짜자 쿵짝 네 박자 속에/사랑도 있고 이별도 있고 눈물도 있네’ 동양의 4박자가 서양의 4중주로 거듭나자, 깔깔대고 박수치는 등 소란스럽기 그지없다. 헨델의 ‘울게 하소서’가 울려 퍼질 땐 고개를 숙이거나 눈물을 훔친다.

지난 22일 오후 6시 삼성문화회관 건지아트홀에서 펼쳐진 ‘제3회 아첼(단장 이선혜·지휘 김철우) 정기연주회’는 얼마 전 KBS 2TV에서 방영된 ‘남자의 자격 합창단’과도 닮아있다. 한 무대 위, 웃음과 울음 혹은 기쁨과 슬픔이 어우러지는 까닭이다.

“음악은 인생의 희로애락이라 할 수 있죠. 남격 합창단은 그걸 잘 담아낸 거고, 우리 단원들도 잘해내리란 믿음에서 마련했습니다.”(김철우 지휘자)

‘아름다운 벗 첼로’의 줄임말 ‘아첼’은 지난 2004년에 창단, 30명의 아마추어들이 고음와 저음을 넘나드는 첼로 4중주를 선보이는 모임이다. 14세~67세의 학생, 주부, 직장인이 악기의 저변확대 및 소외계층 돌보기에 나선 것.

어르신과 지체장애인을 위한 공연은 트로트에의 발걸음을 재촉했다. 송대관의 ‘네박자’를 듣자마자, 우리 정서에 맞는 곡이라며 뛸 뜻이 기뻐했다고.

“가슴에 기대는 악기니만큼 가슴에 스며드는 연주를 해야 할 거 같아요. 그런 의미에서 고아원, 교도소도 방문할 생각입니다. 정기연주회야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이죠 뭐”

이 날은 경기도 민요 ‘도라지’, 조쉬 그로반의 You raise me up', 존 레논과 폴 메카트니의 'Yesterday', 심수봉의 ‘그 때 그 사람’, 배창희의 ‘바위섬’ 등 동요부터 클래식까지의 장르를 깊으면서도 여린 음색으로 만날 수 있었다./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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