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도 나누고 마음도 나눈다. 전북민예총(회장 진창윤)의 ‘그림나눔전-300프로젝트’.

‘그림나눔전’은 삶 속의 예술을 실현코자, 작품을 판매하고 후원을 모집하는 전시. 회화가격을 24만원으로 제한한 것, 지불방식을 분납과 일시불로 나눈 것이 그 일환이다. 그 중 분납은 1달에 1만원씩 내는 방식으로, 소식지를 받고 기획전에 초대되는 등 전북민예총 후원자로서 활동한다. 300프로젝트라는 제목도 300후원인을 소망하는 마음에서라고.

“지역에 갤러리도 많고 관람객도 많지만 소장자는 많지 않아요. 우리는 ‘1도민 1작품 갖기’라는 목표 아래 파격적인 시도를 한 셈입니다.”(진창윤)

참여작가는 고형숙 김미경 김 원 김윤숙 박홍규 송만규 송은경 여태명 이기홍 이근수 이봉금 이준상 임승한 전정권 진창윤 한 숙. 16명의 60여점을 만날 수 있다.

고형숙은 밝음과 어둠, 기쁨과 슬픔 등 양극을 오갈 때도 달랑 먹 하나다. 물을 내뱉거나 머금은 직선이 일상이라면 눈물인 양 흘러내리는 곡선은 일탈인 것도 같다.

김미경은 원근법을 활용, 얼기설기 얽힌 꽃을 담았다. 조그맣기로는 눈에 띠지 않을 정도지만 살아내기로는 눈에 차고도 남는, 묘한 생명력이 진동한다.

박홍규는 ‘빈 지게를 지고 돌아올지라도 농사꾼은 맨몸으로 들에 나가지 않는다/산그림자만 한마당 짊어지고 올지라도 농사꾼은 빈 몸으로 들에 나가지 않는다’는 이중기의 시를 형상화했다. 빈 지게를 메고 나무 지팡이를 든 농부의 얼굴은 세월 그 자체다.

진 회장은 “다양한 주제를 지닌 인물, 추상, 풍경을 모았다”면서 “이러한 프로그램은 삶과는 무관하다고 여겼던 예술에의 첫 발을 떼는 계기”라고 덧붙였다.

그룹전은 19일부터 25일까지 서신갤러리에서 계속된다. 초대는 19일 오후 6시./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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