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와 더불어 하루를 시작하고 노래와 더불어 하루를 마감하는 방송장이, 편안하면서도 재치 있는 수필을 쓰는 글쟁이가 가요칼럼집을 내놓았다. 김사은의 ‘뽕짝이 내게로 온 날(신아출판사)’

‘뽕짝이 내게로 온 날’은 2년 여간(2005~2006년) 지방일간지에서의 연재를 엮어, 80여 가지 가요에 얽힌 80여 가지 사연을 들려준다. ‘옛 상처도 힘이 된다’ ‘그야말로 옛날식 다방에 대하여’ ‘숨어 우는 바람 소리’ ‘쨍하고 해 뜰 날’ ‘나, 입력되었나요?’ ‘몰래한 사랑’ ‘남자, 외롭더라’ 등이 그 예다.

“뽕짝은 삶 그 자체인 거 같아요. 이렇듯 울음과 웃음이 공존하는 소재, 쉽고 공감 가는 글귀를 고민하던 중 가요칼럼을 택했습니다.”

남원 출생으로 원광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 원음 방송 PD이자 문인인 김 씨에게는 가장 적절한 분야인 셈. 당시를 겪은 이들에게는 친근함을, 겪지 않은 이들에게는 신선함을 선사할 이야기가 여럿이다.

“원본의 느낌을 살리려고 노력했습니다. 앞으로도 음악과 관련한 추억은 물론 소소한 일상을 기록하는 데 힘쓸 거예요.”

소설가 양귀자는 붙임글에서 “인생은 유행가 가사와 한 치도 어긋남이 없다”면서 “글을 통해 지나간 삶을 되짚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출판기념회는 21일 오후 6시 30분 전주관광호텔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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