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결산- 도체육회 실업 팀 해체

도체육회는 전국체전에서 7년 만에 한 자릿수 성적을 거두며 신바람이 났으나 지난달 김생기 정읍시장이 시청 실업 팀인 핸드볼과 검도 팀, 임정엽 완주군수는 인라인롤러 팀을 해체 통보하자 기쁨이 고통으로 변했다.

정읍시는 재정악화를 이유로 완주군은 비인기 종목인 인라인롤러의 효율성에 해체를 했다. 정읍시는 시의회에서도 한 종목만 추진하자고 의결을 한 상태였고 완주군은 오래전부터 팀 교체를 여러 통로를 통해 밝혀왔었다.

전북도와 도체육회는 이런 사실을 감지하고 있었음에도 제대로 대처를 하지 못한 결과로 나타났다. 시군 실업팀을 간접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도체육회 담당부서는 이런 사실을 감지했음에도 대처를 하지 못한 꼴이 돼 버렸다.

도체육회가 모르고 있었기에 전북도도 자연히 정읍시와 완주군의 움직임에 대처할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 미리 알고 대처했었어도 해체라는 거센 파도를 피하기 어려웠을 거라는 의견도 지배적이다.

그러나 미리 알고 대처하는 것과 해체 통보를 받고 대처하는 것은 접근 자체와 대응 방법이 다를 수밖에 없다. 도체육회 담당과의 책임이 그만큼 크다는 것이다. 앞으로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누가 장담할 수 있겠는가. 철저한 자기반성도 필요하다.

한 달이 지나고 새해가 다가온다. 팀 해체를 통보받은 실업 팀 선수들의 마음을 헤아리고 있는지 궁금하다. 특히 전북도의 적극적인 자세가 아쉽다. 도체육회 손을 떠났다는 것을 잘 알고 있을 전북도의 대처는 미온적이기만 하다.

전북도는 “정읍시나 완주군이 사전에 알려주었어야 했다”며 원론적 답변과 도 보조금 인상도 좋지 못한 사례가 될 수 있다며 손사래를 치고 있다.

도의회 해당 상임위도 손을 놓기는 만찬가지다. 전북도와 도체육회가 할 수없는 중재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는 능력을 스스로 내려놓고 있다. 졸지에 실업자 신세가 된 28명의 지도자와 선수들은 새해가 두렵기만 하다는 사실을 간과하고 있다.

시급한 현안이 생겼음에도 상임위를 열 생각을 하지 않는 도의원들이 엘리트 선수들에게 무슨 말로 성적을 내야한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

전북도, 도의회, 도체육회, 정읍시, 완주군, 해당 협회가 한자리에 만나는 일이 급선무다. 이는 도의회 밖에 할 수 없는 일이다. 실업자가 된 지도자와 선수들의 눈물을 누가 닦아줘야 하나. /장병운기자·arg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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