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창군 체육진흥사업소 스포츠 산업계에는 간호 7급인 하현주 간호사가 근무하고 있다. 하 간호사는 8월 12일 의료원에서 스포츠 산업계로 자리를 옮겼다. 간호사가 스포츠 쪽에 발령 받은 것은 도내에서 처음 있는 일로 당시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하 간호사가 스포츠 산업계서 일한지도 벌써 넉 달이 되어 간다. 그녀가 겪은 다양한 경험은 전북 스포츠를 한 단계 끌어 올렸을 뿐 아니라 타 지자체서도 벤치마킹이 되고 있다.

“대회 기간 중 치료한 선수들이 돌아가서 제대로 치료하고 있는지 걱정이 돼요” 하 간호사는 순창에서 열린 대회 동안 다친 선수들의 건강을 가장 먼저 챙겼다.

지난달 순창에서 열린 도지사기 유도대회와 태권도대회를 비롯해 각종 대회서 선수치료를 담당하며 의료를 책임지고 있는 하 간호사는 “처음에는 뭐가 뭔지 잘 몰랐어요. 스포츠는 TV를 통해서 보는 정도인데 막상 직접 선수들을 치료하고 처치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대회가 토요일과 일요일에 집중돼 근무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고 특히 주말에 아이가 갑자기 아팠을 때 발만 동동 거릴 수밖에 없는 모정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그녀는 “경기 중 선수들의 안전이 더 중요하고 치료를 하는 것이 저의 일이잖아요. 아이를 돌보는 친정어머니께 감사를 드려요”라고 말했다.

하 간호사는 “경기 중 다쳤을 때 심판의 허락을 받고 들어가야 하는지도 모르고 빨리 치료를 해야 한다는 생각에 무턱대고 경기장에 들어간 적도 있었다”며 웃었다. “이제는 대회 성격에 따라 치료 도구가 달라진다”고 전문가로서 대답을 했다.

그녀는 “태권도와 유도는 비슷한 것 같지만 부상부위와 치료가 다르다. 종목에 따라 준비도 하고 구급차 대기도 꼼꼼히 점검 한다”고 말했다. 처음에 비하면 많이 발전했다고 밝혔지만 아직도 부족하다는 게 그녀의 냉정한 평가다.

“여러 대회를 치러 보니 이제는 부모 입장에서 선수들을 보는 눈이 생겼다”며 특히 “경기도중 치료를 잘해줘야 다음 경기서 자신의 기량을 맘껏 펼칠 수 있는 것 아니냐”며 경기장의 간호사 중요성을 설명했다.

하 간호사를 스포츠 산업계에 발령을 낸 강인형 군수는 “우리지역에서 열리는 대회가 1년 동안 절반이상이다. 현장 공무원이 대회 유치를 위해 간호사가 필요하다고 요구해 들어주었다”며 “순창에서 열리는 대회는 치료도 완벽하게 해준다는 믿음을 갖게 되었을 것”이라고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강 군수는 “대회 유치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서 열심히 일하고 있는 공무원들이 자랑스럽다”고 밝히기도 했다.

순창군의 한 발 앞선 스포츠 마케팅과 간호사 배치는 여러 종목 단체들의 신뢰를 얻어 너도 나도 순창에서 대회를 하려하고 있다. 실제 순창에서 대회를 유치해본 종목별 회장들은 또 순창에서 대회 갖고 싶다고 말해 전국에 입소문을 내고 있다. /장병운기자·arg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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