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의회 예결위가 지난 10월 체전 해단식에서 김호서 도의회의장이 체육관련 예산을 깎지 않겠다고 한 약속과 달리 3억원을 깎아 비난이 일고 있다.

도의회 예결위는 15일 도체육회 예산 가운데 3억원을 삭감했다. 도체육회 예산은 상임위에서는 무사히 통과했으나 막판 예결위서 깎였다.

김호서 도의회의장은 지난 10월 22일 전주대학교 희망홀에서 가진 전국체전 해단식서 “이번 예산심의에서 체육관련 예산은 단 한 푼도 삭감하지 않겠다”고 약속해 참석한 450여명으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본보 10월 25일자>

이날 해단식에는 7년만에 경남체전에서 종합9위를 차지해 입상선수들을 격려하는 자리로 김완주 지사, 김승환 교육감, 김호서 도의회의장과 입상선수, 지도자 등 체육인들이 대거 참석했다.

김 지사의 축사에 이어 김호서 도의회 의장은 한 자릿수 성적을 올린 선수들에게 치하를 하고 상승세를 타고 있는 전북체육을 위해 “예산심의서 체육예산은 단 한 푼도 깎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예결위는 김 의장의 약속과 달리 체육예산을 삭감해 약속은 물거품이 돼버렸다. 특히 김 의장의 약속은 어린 선수들 앞에서 했던 터라 삭감은 의외로 컸다.

더욱이 도체육회는 도내 실업팀 해체 움직임을 파악하고 실업팀 우수선수 스카우트, 훈련비 등을 지원할 예정이었으나 이마저도 어렵게 됐다.

해단식에서 김 의장의 약속을 듣고 반겼다는 한 체육인은 “정읍시와 완주군 실업팀이 해체되고 있는 상황에서 전북도의 10%도 안 되는 보조금으로 운영되는 실업팀 해체가 다시 불거지지 않을 지 걱정이다”고 말했다.

또 “당시 어린 선수들 앞에서 했던 약속이 지켜지지 않은 것이 가장 아쉽다”며 “어린 선수들의 교육에도 악영향이 있을 것 같다”고 일침 했다./장병운기자·arg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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