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들로만 구성돼 제1테너, 제2테너, 바리톤, 베이스의 4부 화음을 구사하며 지난 20년 동안 군산에서 활동해 온 남성중창단 ‘울림’(회장 윤여길)이 창단 20주년을 맞아 정기발표회를 갖는다.

오는 3일 저녁 7시 군산 지곡성당에서 3번째 정기발표회를 여는 ‘울림’은 오봉천(군산 신풍초 교사)씨의 지휘와 강선영 씨의 반주로 ‘어메이징 글래스’, ‘아리랑’ 등 귀에 익숙한 곡과 ‘키리에’, ‘글로리아’, ‘상뚜스’, ‘아뉴스데이’ 등 라틴어 미사곡을 발표한다.

또한 유명 색소폰 연주자인 김병철 씨의 색소폰 연주와 지난 2006년 천주교 전주교구 성가경연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한 지곡성당 글로리아 성가대(지휘 나경주) 등도 출연해 더욱 풍성한 무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1990년 군산 지역 각 성당에서 음악을 좋아하는 남성들이 모여 남성중창 동아리 ‘울림’을 창단했다.

‘울림’은 현재 40세부터 63세까지의 연령층과 교사, 회사원, 사업가, 세일즈맨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지고 있다.

비록 전공자들처럼 정교하고 섬세하지 못하지만 20년의 세월을 함께해 온 23명의 남성들이 만들어 내는 화음은 남성 특유의 힘을 부족함 없이 표현하고 있다.

창단 초기 주로 군산지역 천주교회 내에서 음악봉사를 해오던 울림은 점차 그 실력이 입소문을 타고 익산, 전주까지 퍼지면서 그동안 각종 사회복지시설 행사에 초청돼 무대에 서는 등 조용하지만 꾸준한 활동을 펼쳐왔다.

특히 군산지역 13개 성당을 월별로 순회하며 공연을 펼쳐오던 이들에게 정식 발표회를 개최해보라는 주위의 권유가 계속되면서 마침내 지난 2006년부터 2년 주기로 정기발표회를 개최하고 있다.

윤여길 울림회장은 “단원들 모두가 비전공자로써 각자 생업에 종사하며 발표회를 준비하느라 어려운 점도 많았지만 각자의 소리가 한데 어우러져 화음을 이룰 때 그 가치는 더욱 아름답다”며 “부족한 실력이지만 정성껏 마련한 무대인만큼 많은 성원과 격려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군산=임태영기자·kukuu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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