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 나운동에 사는 시민 최모(46)씨. 29일 새벽 갑작스럽게 들려온 굉음소리에 잠자고 있는 아이들을 부리나케 깨웠다.

창문 사이에 보이는 번쩍이는 섬광은 최씨에게 ‘전쟁 반발’이라는 단어를 떠올리게 했다.

29일 오전 2시 10분경부터 40여 분간 계속된 굉음소리에 군산시민들이 놀란 가슴을 쓸어 담았다.

그도그럴것이 연평도 북한 포격 사건이후 지난 28일부터 군산 어청도를 비롯해 서해상에서는 한미 연합훈련이 한창 진행되고 있다.

특히 시민들은 “군산이 주요 군사 시설이 있는 만큼 북한군의 타격 위험에 늘 노출돼 있다”며 크게 놀랐다.

그러나 이 소리는 천둥번개를 동반한 비구름이 군산지역을 지나며 난 천둥소리로, 내흥동에 위치한 군산기상대 북서쪽 6Km에서 오전 2시 12분부터 오전 2시 51분까지 5차례 발생했다.

소룡동에 사는 시민 장모(42)씨는 “연평도 북한 포격사건 이후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며 “특히 이번 천둥소리는 시기적으로 교묘하게 맞아 떨어져 더욱 큰 불안감을 갖게 했다”고 말했다. /군산=임태영기자·kukuu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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