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운 점도 있지만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후회는 없다” 박민용(전주생명과학고2)이 지난달 20일부터 31일까지(한국시각)콜롬비아 과르네에서 열린 2010세계롤러스케이팅선수권대회 3관왕을 차지하고 3일 도체육회 기자실서 밝힌 소감이다.

“단체전은 호흡이 중요한데 지난대회 4위 부진을 털고 우승을 차지해 기뻐요” 이 대회 2관왕을 차지한 임정훈(전주생명과학고2)의 말이다.

박민용과 임정훈은 이틀에 걸친 비행기 여행으로 지치기도 하고 시차적응이 안 돼 연신 하품을 하면서도 즐거운 표정이었다.

박 선수는 1000m, 3000m 단체전, 5000m 단체전서 우승을 차지하며 3관왕 질주를 했고 임 선수는 3000m, 5000m 단체전서 2관왕을 차지해 한국과 전북을 세계에 알렸다. 박 선수는 이 대회 준우승 트로피까지 받아 두 배의 기쁨을 누렸다.

두 선수는 지난 전국체전에서 박 선수가 EP1만m, 임 선수 1000m서 각각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박 선수와 임 선수는 “인라인은 한 선수가 하는 것이 아니다. 함께 출전한 동료가 하나가 되어야 금메달을 획득할 수 있는 것”이라며 금메달의 공을 서로에게 돌렸다.

임 선수는 “단체전에서 3명의 선수들 호흡이 중요한데 민용이는 눈빛만 봐도 알 정도라 걱정 안했으나 타 지역 선수와 맞추느라 힘들었다”며 “단체전 호흡을 위해 엄청난 연습을 한 것이 주효했다”고 밝혀 체전이 끝나고 많은 훈련을 소화했음을 내비쳤다.

특히 지난 하이닝대회서 선수 간에 호흡이 맞지 않아 입상에 실패한 경험이 박 선수와 임 선수가 단체전에 출전하게 된 것.

박 선수는 “완주군청 소속의 이훈과 송승현 형과 함께 훈련한 것이 많은 도움이 됐다”며 “형들과 겨뤄 끝까지 완주하면서 어느 선수와 맞붙어도 우승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해 실업팀 형들에게 고마워라 했다.

장거리가 주 종목인 박 선수는 “아직은 지구력이 부족하다. 올 동계훈련기간 열심히 운동을 해 보완하겠다”고 말했고 임 선수는 “집중력을 키워야죠”하자 옆에 있던 노원식 전무는 “정훈이는 집중력을 키워야 한다. 예선보다 결선에서 기록이 뒤지는 것은 집중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라며 거들었다.

노 전무는 “정훈이와 민용이는 장거리, 단거리로 나눠 출전하기 때문에 선의의 경쟁만 존재한다”며 “서준원 완주군청 감독이 실업팀 선수와 함께 훈련시켜 기량이 향상되었다”고 서 감독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특히 노 전무는 “정훈이와 민용이는 전북사람이라는 사실을 항상 잊지 않도록 하고 있다. 훌륭한 선수이전에 훌륭한 인성을 가진 선수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아무리 기량이 뛰어나도 인성이 없으면 키우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한편 이날 김 교육감은 두 선수에 대한 격려금 전달식을 가졌다. 김 교육감은 이 자리서 “자신의 꿈을 향해 더욱 노력하길 바라며 앞으로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해 세계를 재패, 국위를 선양할 수 있는 훌륭한 선수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장병운기자·argus@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