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전은 호흡이 중요한데 지난대회 4위 부진을 털고 우승을 차지해 기뻐요” 이 대회 2관왕을 차지한 임정훈(전주생명과학고2)의 말이다.
박민용과 임정훈은 이틀에 걸친 비행기 여행으로 지치기도 하고 시차적응이 안 돼 연신 하품을 하면서도 즐거운 표정이었다.
박 선수는 1000m, 3000m 단체전, 5000m 단체전서 우승을 차지하며 3관왕 질주를 했고 임 선수는 3000m, 5000m 단체전서 2관왕을 차지해 한국과 전북을 세계에 알렸다. 박 선수는 이 대회 준우승 트로피까지 받아 두 배의 기쁨을 누렸다.
두 선수는 지난 전국체전에서 박 선수가 EP1만m, 임 선수 1000m서 각각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박 선수와 임 선수는 “인라인은 한 선수가 하는 것이 아니다. 함께 출전한 동료가 하나가 되어야 금메달을 획득할 수 있는 것”이라며 금메달의 공을 서로에게 돌렸다.
임 선수는 “단체전에서 3명의 선수들 호흡이 중요한데 민용이는 눈빛만 봐도 알 정도라 걱정 안했으나 타 지역 선수와 맞추느라 힘들었다”며 “단체전 호흡을 위해 엄청난 연습을 한 것이 주효했다”고 밝혀 체전이 끝나고 많은 훈련을 소화했음을 내비쳤다.
특히 지난 하이닝대회서 선수 간에 호흡이 맞지 않아 입상에 실패한 경험이 박 선수와 임 선수가 단체전에 출전하게 된 것.
박 선수는 “완주군청 소속의 이훈과 송승현 형과 함께 훈련한 것이 많은 도움이 됐다”며 “형들과 겨뤄 끝까지 완주하면서 어느 선수와 맞붙어도 우승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해 실업팀 형들에게 고마워라 했다.
장거리가 주 종목인 박 선수는 “아직은 지구력이 부족하다. 올 동계훈련기간 열심히 운동을 해 보완하겠다”고 말했고 임 선수는 “집중력을 키워야죠”하자 옆에 있던 노원식 전무는 “정훈이는 집중력을 키워야 한다. 예선보다 결선에서 기록이 뒤지는 것은 집중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라며 거들었다.
노 전무는 “정훈이와 민용이는 장거리, 단거리로 나눠 출전하기 때문에 선의의 경쟁만 존재한다”며 “서준원 완주군청 감독이 실업팀 선수와 함께 훈련시켜 기량이 향상되었다”고 서 감독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특히 노 전무는 “정훈이와 민용이는 전북사람이라는 사실을 항상 잊지 않도록 하고 있다. 훌륭한 선수이전에 훌륭한 인성을 가진 선수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아무리 기량이 뛰어나도 인성이 없으면 키우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한편 이날 김 교육감은 두 선수에 대한 격려금 전달식을 가졌다. 김 교육감은 이 자리서 “자신의 꿈을 향해 더욱 노력하길 바라며 앞으로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해 세계를 재패, 국위를 선양할 수 있는 훌륭한 선수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장병운기자·arg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