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 농정 현안에 대해 책임을 지고 있는 농수산식품국 소속 간부급 공무원이 중국산 배추의 지역 내 판매 사실도 모르고 있어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
이 간부급 공무원은 아침 출근길 높은 청취율을 기록하고 있는 라디오 프로그램에 12일 출현해 ‘전북도의 김장채소 수급안정대책’과 관련된 인터뷰 과정에서 중국산 배추 판매 사실에 대한 무지를 드러내는 등 미흡한 업무파악 실태를 내보였다.
실제 이 공무원은 이날 라디오 진행자의 “도내에도 중국산 배추 판매되고 있는 겁니까”라는 질문에 대해 “어제 일부 그런 이야기가 있었습니다만은 정부에서 수입할 중국산은 10월 13일부터 국내에 도착해가지고 18일, 19일 도매시장에 상정될 계획”이라며 “판매 예정가는 2000원 정도로 본다”고 답했다.
이어 “일부 마트에서는 10월 15일부터 전국 점포에 포기당 2500원 정도에 판매할 계획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지난 8일까지 3차례에 걸쳐 중국산 배추 66톤이 군산항을 통해 이미 유입된 상태다. 이후 도내에는 지난 10일부터 중국산 배추가 A대형마트를 통해 유통되고 있다.
A마트는 이날 중국산 배추 200포기를 공급받아 기존 가격보다 60% 가량 저렴하게 소비자들에게 판매했다.
더구나 중국산 배추가 판매되기 시작하면서 도내지역 배추농가들이 배추 판매에 적지 않은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게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더더욱 어처구니가 없다는 반응들이다.
농정 책임자라면 배추의 수급안정과 관련, 내수시장 현황 파악과 동시에 도내 농가와 소비자가격 등 배추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중국산 배추 유통 및 영향분석, 그리고 대응책에 대한 답변이 오히려 청취자들에게 안도감을 줌으로써 불안감을 일부분 해소할 수 있었다는 것.
또한 전북도가 매번 강조해온 ‘현장에 답이 있다’는 현장 행정의 중요성에도 반한다.
이에 대해 이 간부급 공무원은 “대형마트에서 200포기를 팔았다고 하는데 정부의 방침만을 말한 것”이라며 “정서상 중국산이 들어왔다고 하면 좋지 않겠다 싶었다”고 해명하는데 급급했다.
나아가 이 간부급 공무원은 이날 현재 중국산 배추의 판매 여부에 대해 “확인을 못해봤다”고 말해 ‘김장채소 수급안정대책’이 제대로 현 상황을 반영했는지 여부에 의문을 낳고 있다.
/최준일기자·ghksrh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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