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두석(40) 키프로스 국가대표 감독

“한국 최고 선수들이 모여 있는 전북도청 팀과 연습하는 자체가 큰 경험이 될 거라 믿습니다”
전주가 고향이면서 현재 키프로스 양궁 국가대표인 최두석(40)씨의 전지훈련 소감이다. 국가대표와 꿈나무 7명이 전북도청 양궁 연습장을 찾은 이들은 자비를 들여 감독의 휴가와 함께 따라온 것.
최 감독과 키프로스 선수들은 “한국에는 훌륭한 선수와 감독이 많지만 고향 팀인 전북도청의 박성현, 이성진 등과 같은 선수와 훈련하는 자체가 우리 선수들에게 큰 자극과 공부가 될 것 같아 찾았다”고 밝혔다.
최 감독의 휴가기간에도 기량을 유지하려는 이들 선수들의 집념은 최 감독의 지도력이 빛을 발하면서 시작됐다. 올해 초 키프로스 감독에 부임한 최 감독의 첫 훈련은 자세 수정부터 시작됐다.
최 감독은 부임과 함께 선수와 만남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간파하고 훈련이 끝나고 격의 없이 만나 유대관계에 신경을 썼다. 특히 키프로스의 문화와 선수들의 사고방식을 이해하고 우리나라 지도방식을 접목했다.
키프로스는 최 감독이 부임하기 전까지 유럽 선수권대회 등과 같은 국제대회서 64강 진입이 최고 성적이었을 정도로 하위권을 맴돌았다.
그러나 올해 러시아에서 열린 유럽 그랑프리 선수권대회서 미미(24)가 7위에 오르고 17세의 고스탄티노는 처음 출전해 17위에 오르는 성적으로 주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최 감독이 선수들에게 “자세 변화를 주면 당장 성적이 하락할 수 있지만 고비만 넘기면 다시 성적이 오르게 될 것이다. 앞으로 유럽에서 최고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심어 준 것이 먹혀 들어간 것.
최 감독과 선수들은 전북도청 팀 선수의 정신과 훈련자세 등을 경험하면 많은 것들을 알게 될 것 이라 판단하고 우물 안 개구리를 벗어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믿고 있었다.
이들 가운데는 직장을 그만두고 전지훈련에 참석했고 대다수는 자비로 전북도청 팀 양궁 훈련장을 찾을 정도로 열정이 대단하다.
특히 최 감독의 어머니는 선수들의 먹을거리를 직접 챙겨 주는 등 먹는 것에 불편이 없도록 하고 있다. 아르테미스는 “음식이 맛있다”며 최 감독 어머니의 음식 솜씨를 인정했다.
키프로스와 최 감독은 이번 전지훈련을 통해 빨리 포기하려는 패배주의와 부족한 인내력을 배워, 내년 열리는 올림픽 티켓을 따내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유럽에는 스페인, 이탈리아, 터키 감독이 국내파로 최 감독이 키프로스에 부임하기 전까지 신경을 쓰지 않았으나 이제는 정반대가 되었다고 전했다.
최 감독은 “경기 컨트롤, 경험, 운영능력 등을 보완하면 지금보다는 좋아질 것”이라며 “경기에 나서면 상대보다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야 한다. 전북도청 팀 훈련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돌아가겠다”고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장병운기자․arg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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