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청소년이 축구를 통해 우정을 다지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아키모토 히라키 일본 가고시마현 고교 축구단장이 전북을 방문해 양국의 고교축구선수들 앞에서 이 같이 말했다.
한일 자매도시 교류 유스컵이 지난해 이어 올해도 열렸다.
전북도와 우호협력관계를 맺고 있는 일본 가고시마현 고교 축구단 16명이 지난 23일 전북을 방문, 친선경기와 홈스테이, 한옥마을 문화체험을 실시했다.
23일 방문 첫날 처음 만나는 친구들이 어색했지만 휴대폰과 남아공 월드컵 축구를 화제로 바로 가까워졌다.
핫탄다코우키(가고시마 중앙고2)군은 남아공 월드컵 16강전에서 한국과 일본의 경기를 냉철하게 분석하기도 했다. 그는 “한국 팀은 상대와 빠른 공격을 통한 득점에 감명을 받았고, 일본 팀은 수비위주로 나서 약간은 답답했지만 그래도 선전을 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한국에 도착하니 역동성이 느꼈다. 높은 산이 많아 인상적이다”며 “홈스테이를 통해 친구가 된 윤시원(이리고1)과 오랫동안 친분을 유지하고 싶다”는 뜻을 내비치고 서로 전화번호와 이메일 주소를 교환하기도 했다.
친선경기는 사이좋게 1-1무승부로 마쳤다. 아키모토리라키 단장은 “월드컵이 열린 장소에서 뛰어 좋다”며 “한일 청소년들이 축구기술 뿐만 아니라 인간으로 살아가는 기술도 배우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날 친선경기는 한일 고교 축구 선수들이 축구공을 통해 하나가 되는 시간이기도 했다. 의사소통은 되지 않았지만 상대가 넘어지면 일으켜 세워주고 서로 파이팅을 외쳐 주기도 하는 아름다운 모습을 연출하고 했다.
지난해와 같이 일본 축구선수들은 한국의 친구 집에서 홈스테이를 했다. 윤시원군 집에 찾은 핫탄다코우키 군은 윤 군의 어머니가 요리사라는 것을 알고 기뻐했고 윤 군은 어머니에게 음식이 맵지 않게 해달라고 부탁을 했다고 밝혔다.
이들 일행은 25일 홈스테이를 마치고 한옥마을을 체험하는 등 가장 한국적인 전주에서 마지막 밤을 보냈다.
한편 도내 학생들은 다음 달 초 일본 가고시마현을 방문 다시 우정을 다지게 된다. /장병운기자·arg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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