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체분석 3-태권도

신동윤(체육중3)이 허공을 향해 앞 돌려차기를 하자 도복 소리와 함께 이는 바람에 전북 태권도 미래가 보였다.
태권도는 대진추첨결과 최악의 상황인 것으로 확인됐다. 전북태권도협회는 결승에서 만나야 할 상대들을 대부분 8강이나 4강에 만났지만 33명의 어린 전북대표 선수들의 구슬땀에서 자신감과 희망을 찾았다.
고봉수 전무는 “대진표를 받고 답답했다. 지난해 악몽이 되살아나는 듯 했다”며 “감독, 코치, 선수들이 해보자는 결의가 강해 사기가 충전해 있다”고 말했다. 전북은 지난해 소년체전에서 금1개라는 성적을 거둬 와신상담을 해왔다.
전북태권도협회는 지난해와 같은 성적이 나오지 않도록 물심양면으로 돕고 있다. 선수들이 무더위에서 견딜 수 있도록 보양식 공급과 개인별 맞춤 훈련을 준비하는 등 만만의 준비를 했다.
어린선수들은 전북대표라는 명예에 상당한 자긍심을 가지고 있었다.
유호암(함열초6)은 “금메달을 따내 학교와 전북의 이름을 높이고 체전을 계기로 국가대표에 선발돼 올림픽에서 최정상에 서는 게 목표”라며 다부지게 말했다.
신동윤은 “특기인 앞 돌려차기는 비록 성공시 1점이지만 차곡차곡 점수를 쌓아가는 전술을 구사할 것”이며 “초반에 승부를 걸겠다”는 자신만의 경기력을 내비치기도 했다.
신 선수는 라이벌인 김호성(충북)과 8강에서 만나지만 두 번 만나 모두 이겨 이길 자신이 있다고 밝혔다.
라혜리(함열중3)는 올 종별선수권과 중고연맹에서 1위를 차지한 금메달 1순위다. 라 선수의 최대 강적은 8강서 만나는 노지혜(부산)로 지난해 한번 졌지만 올해는 이겼다. 특히 올해 승리는 라 선수가 노 선수를 제압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주기에 충분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라 선수는 여자 선수로는 드물게 뒤 후리기(최대4점)를 구사해 막판 점수가 뒤졌을 때 역전을 노리는 필승의 기술이다.
태권도 전북선수단은 비전대의 적극적인 협조 속에 무더위에도 훈련을 하고 있다. 고 전무는 비전대와 협의를 거쳐 냉방시설이 완벽한 태권도 훈련장을 사용하도록 했다. 이날 바깥은 무더웠지만 훈련하는 체육관은 시원했다.
고 전무는 “우리 선수들이 경기운영 능력과 경험이 없을 뿐 이를 보완하면 의외의 선수들이 금메달을 획득할 것”이라며 “잘 먹이고 한 낮 무더위 때는 쉬고 아침과 오후에만 집중으로 훈련을 하고 있다”고 말해 체력관리에 비중을 두고 있음을 내비쳤다./장병운기자·arg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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