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비안도 뱃길이 사실상 중단되고 있어 섬 주민과 관광객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비안도 항로는 군산 여객터미널에서 매주 월요일 출항을 하고 있지만 어민들이 설치한 어망과 수심이 낮은 관계로 지난해부터 중단 상태에 놓여 있다.

이로 인해 주민들은 육지로 가기 위해 기름이 많이 드는 자신의 배를 이용해야 하며 관광객들은 이마저도 여의치 않아 비싼 요금을 지불해야하는 상황까지 벌어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군산 해경은 “비안도 일대는 김과 주꾸미, 꽃게 등을 어획하려 설치한 어망들이 산재해 있다”고 말하고 “여기에 비안도 정박 시설 또한 수심이 낮아 운항이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군산 운항 관리실 또한 “어망이 설치된 곳을 우회하는 방법 등 여러 가지 방안을 고려했지만 이것마저도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1일 군산연안여객선 터미널을 찾은 김상선(40)씨는 “부득이 하게 비안도를 찾아가야 할 일이 생겨 연안 여객선을 찾았지만 여객선이 출항하지 않는다는 말을 듣고 부안까지 가서 쪽배로 들어갔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김 씨는 “부안에서 쪽배를 이용해 들어갔지만 이 비용조차 20만원이 소요됐다”며 “비안도 주민이 아니고서는 이곳을 들어갈 때 마다 큰돈을 지불해야 되는 등 부담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원래 항로가 없다면 이해를 하겠지만 항로가 있는데도 배를 출항하지 못하는 것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면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비안도 항로를 운항했던 A 여객선사는 “현재도 비안도 출항 여부를 묻는 관광객들의 문의가 끊이지 않는다”며 “이를 해결할 만한 뚜렷한 대책은 아직까지 없는 실정이다”고 밝혔다.

시민들은 “새만금 방조제 개통에 맞춰 고군산 군도를 찾는 관광객들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배편 하나 제대로 마련되지 않은 군산의 관광인프라 구축은 아직도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군산=임태영기자·kukuu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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