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입후보자들이 너도나도 정동영(DY) 의원과의 친분 과시 등을 내세우며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해 열을 내고 있다.
특히 DY는 물론 신건 의원과 함께 찍은 사진을 현수막으로 내걸며 기선제압에 나서는가 하면 선거사무소 방문을 홍보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또 지역 정가 일각에서는 특정후보에 대한 DY의 지원 사격설이 나돌며 유권자들을 현혹시키고 있는 실정이다.
실례로 유종일 도지사 예비후보는 지난 21일 DY의 사무실 방문과 관련, 보도 자료를 통해 도지사 후보 경선방식에 대한 문제점을 제기하고 DY가 든든한 후원자(?)임을 간접적으로 홍보했다.
이 때문에 지역 정가에서는 DY의 본심이 유 예비후보에게 쏠렸는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됐다.
이에 뒤질세라 정균환 도지사 예비후보도 22일 정동영 의원과 신건 의원의 사무실 방문에 고무적인 반응을 보이며 본격적인 후보 경선을 앞두고 당원과 유권자들의 표심잡기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또한 광역·기초의원 예비후보들 역시 정·신 의원과 함께 찍은 사진을 담은 현수막을 사무실 건물에 내걸고 DY 등과의 막역한 관계임을 드러내놓고 있다. 여기다 호남 정치의 맹주인 DY를 향한 구애활동에도 안간힘을 쓰고 있는 실정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입후보한 후보들 보다 DY의 사진이 담긴 현수막이 더 많을 것이라는 웃지 못할 농담도 오갈 정도다.
이 뿐만이 아니다. 예비후보들이 DY와의 연결고리를 입증, 정치적 무게감을 주기 위해 지난 대선 당시 캠프에서 맡았던 직함과 한민족경제비전연구소 등을 명함에 기재해 지지율 확산에 나서고 있다. 여기다 근거 없는 낙점설 등이 나돌며 선거 분위기를 흐리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호남 정치의 맹주이자 스타 정치인인 DY의 후광효과를 기대한 예비후보들의 간절함이 담겨 있다.
그러나 지방선거를 통해 지역발전에 적격자를 선출할 수 있도록 정책선거가 되기를 희망하는 유권자들의 판단을 흐리기 하는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는 지적과 함께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역 정가 한 관계자는 “후보 자신을 유권자들에게 어필하기 위해 유력 정치인과의 관계 등을 적극 활용하는 것을 뭐라 할 수는 없다” 며 “그러나 유력 정치인을 등에 업는 듯한 인상을 주며 민심을 잡기 위해 노력하기 보다는 후보 스스로를 검증받기 위한 노력과 정책 홍보 등에 더더욱 열중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최준일기자·ghksrh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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