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현대가 첫 단추를 잘 꿰었다.
지난 27일 전북현대는 쏘나타 K리그2010 개막전에서 에닝요의 두 골과 로브렉의 쐐기 골로 강력한 우승후보인 수원삼성을 3-1로 역전승하며 지난 시즌 챔피언다운 모습을 보여 주었다.
이날 경기서 ‘강희대제’ 최강희 감독의 공격축구를 유감없이 볼 수 있었다. 전북현대가 K리그 2연패와 AFC챔피언스리그(이하 ACL) 우승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각오가 구호만이 아님을 증명했다.
최강희 감독은 시즌 첫 경기에 앞서 구단 고사를 앞두고 만난 자리에서 “수원삼성이 비장한 각오로 우리에게 달려 들것으로 예상 된다”며 “올 시즌에도 홈경기만큼은 팬들과 도민들에게 화끈한 공격축구를 선사 하겠다”며 리그 첫 승리 방정식을 찾았음을 밝혔다.
전북현대는 수원삼성에게 전반 4분 만에 조원희에게 예상치 못한 27m중거리 포에 선제골을 내주며 잠시 주춤했지만 이내 중원을 장악하고 빠른 공격으로 수원삼성을 압박 하더니 29분 페널티 오른쪽에서 루이스가 연결 한 볼을 에닝요가 골로 연결, 승부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최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모험을 했다. 손승준을 빼고 최전방에 로브렉을 투입, 자신이 약속한 공격축구를 실천했다. 후반 24분 최태욱이 상대 수비 실수를 틈타 페널티킥을 얻어내고 이것을 에닝요가 골로 연결시키며 앞서갔다.
로브렉은 인저리타임 때 페널티 안에서 수원삼성 수비수를 침착하게 따돌리고 골로 연결, 지난 ACL 1차전 인도네시사 페르시푸라 자야서 얻은 해트트릭에 이어 리그 첫골로 홈팬들 앞에서 자신의 진가를 보여주었다.
전북현대는 이 경기 수비에서도 합격점을 받았다. 펑샤오팅이 지키는 수비는 철벽 그 자체였고 캡틴 김상식을 미드필더로 올려 중원싸움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 있었다.
최 감독의 공격축구와 홈경기서 우승을 하려는 모험은 올해도 계속되고 있는 셈이다. 전북현대는 17개의 슛 팅(유효 슛 팅 7개)로 수원삼성의 11개 슛 팅(유효 슛 팅 3개)에 압도했을 뿐만 아니라 경기내용에서도 우위를 점하며 홈팬들을 열광케 했다.
최 감독은 “7명이 시즌 첫 경기를 치러 부담이 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잘해 개막전을 승리로 이끌어 기쁘다”면서 “예상치 못한 실점을 당하고도 흔들리지 않고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그는 “오는 6일 제주와 원정경기에 이어 열리는 일본 가시마와의 홈경기를 비중 있게 준비하고 있다. 가시마전을 잡으면 16강 1위로 경기일정에 도움이 된다”고 밝혀 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가시마와의 경기에 승부수를 띄우겠다는 의지를 밝혔다./장병운기자∙arg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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