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새벽 1시께 남원경찰서 상황실에는 다급한 목소리의 신고 전화가 접수됐다.
신고자는 남원시 금지면에 사는 채모(남 69)씨. 채씨는 "집사람과 함께 전주 예수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밤늦게 택시를 타고 동네와 왔는데 현금 100만원이 든 지갑이 없다. 아무래도 택시에 두고 내린것 같다. 하지만 택시 회사나 차 번호 등을 모르겠다"고 말했다. 남원경찰서 금지파출소 양병택 경위와 이재연 경사는 급히 채씨를 찾아갔다.
이들은 임실경찰서 역전치안센터에 연락해 전주 방면으로 가는 택시를 무조건 정지시켜 검문해 줄 것을 요청했다.
다행히 얼마후 임실역 앞에서 채씨가 탔던 택시를 찾을 수 있었다.
그런데 택시안에 지갑이 없었다. 택시기사는 도중에 다른 손님을 태웠다고 말했다.
채씨와 경찰관 모두 허탈함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하지만 경찰관들은 혹시나 하는 마음에 채씨가 차에서 내려 집까지 걸었던 길을 샅샅이 수색하기 시작했다.
1시간쯤 후 드디어 풀섭에서 검정색 지갑을 찾을 수 있었다.
잃어버린줄로만 알았던 지갑을 찾아 든 채씨는 "제 실시로 경찰관들이 추운 새벽 길 위에서 고생한 것을 생각하면 감사하고 미안한 마음을 말로 다 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남원=김수현기자.ksh53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