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의 한 소규모 초등학교 동문들이 졸업하는 후배들에게 '뜻깊은 선물'을 해 화제다.
지난 10일 남원오동초등학교(교장 송춘식)에서는 제52회 졸업식이 열렸다. 졸업생들은 모두 11명.
딱 축구팀을 꾸릴 적은 학생들이었지만 졸업 선물 만큼은 대도시 학교의 또래가 부럽지 않았다.
20년 전에 정든 학교를 떠난 졸업생들은 십시일반 성금을 모아 이날 후배 모두에게 최고급 전자사전을 선물했다.
한 졸업생은 "20년 전엔 저를 포함해 55명이 졸업했는데 점점 학생수가 줄어 너무 가슴이 아팠다"면서 "친구들 모두 큰 꿈을 안고 중학교에 진학하는 후배들을 위해 무엇인가 해주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고 말했다.
이날 전자사전을 품에 안은 학생들은 연신 흐뭇한 표정으로 낯익기도 하고 낯설기도 한 선배들과 흐뭇한 시간을 보냈다.
오동초는 현재 55명이 재학중이며 올해 자율학교로 지정 받은 이후 시내에서 전학오는 학생이 늘고 있다고 한다.
/남원=김수현기자.ksh5351@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