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소밭으로 전락한 김제공항부지의 활용은 당초 원안이었던 지방공항으로의 재추진만이 유일한 대안이란 지적이다.
지난 9일 국감에서도 이문제가 집중 거론됐다. 민주당 조정식(경기 시흥을) 의원에 따르면 현 김제공항부지의 연간 운용수익은 부지매입대비 1%에도 못 미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지난 2005년부터 2008년까지 김제공항 부지임대를 통해 얻은 총 수입은 부지매입비용 472억원의 0.9%에 불과한 4억 3100만원으로 확인됐다.
 연도별 운용실적을 보면 지난 2005년 3000만원에 그쳤고 2006년 1억 4300만원, 2007년 1억 7100만원, 2008년 8700만원 등으로 수백억원의 부지매입비용이 들어간 김제공항 부지가 방치되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는 부지운용실적을 기록했다.
 서울지방항공청은 지난 2001년부터 2005년까지 450억원의 예산을 투입, 토지매입을 완료했지만 김제공항건설이 불투명해지면서 활용방안을 놓고 고민하고 있지만 뾰족한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김제시가 국유재산법 제21조에 의해 서울지방항공청으로부터 위탁받아 농경용으로 임대하고 있는 상태다.
 새만금의 하늘길을 꿈꿔오던 김제공항건설부지가 채소밭으로 사용되고 있는 셈이다.
 이와 같은 상황을 해결하기 위한 김제공항건설부지 활용방안이 마련되어야 하지만 김제공항부지 관리주체인 국토해양부와 전라북도의 입장이 분명치 않다.
 국토해양부는 부지매입 후 4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김제공항부지 활용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모색하지 않고 있는데다가 전북도와 협의해 활용방안을 찾겠다는 원론적인 말만 되풀이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북도 역시 김제공항부지를 산업단지로 조성하겠다는 계획만을 갖고 실행에 옮기지 않는 등 적극성을 보이지 않고 있다.
 결국 수백억원의 국민혈세로 조성된 김제공항부지가 수년이 넘도록 제대로 된 활용방안도 마련되지 못한 채 방치되고 있어 이에 대한 논란만 부추기고 있다./오재승기자·ojs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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