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축구 영원한 후원자인 교장선생님이 타 학교로 떠나는 선물로 우승컵을 안아주기로 선수들끼리 약속했어요"

제17회 여왕기 전국여자축구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삼례여중 선수들의 이구동성이다.

김수철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영웅입니다. 영웅을 도운 교장선생님과 교직원, 학생들과 함께 기쁨을 함께 하고 싶다”고 말했다.

9월 1일 전근을 하는 정태정교장은 그동안 척박한 여자축구를 위해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주었다. 교장을 떠나보내는 선수들은 여왕기에서 우승을 차지해 우승컵을 교장에게 안겨주겠다는 약속을 지키게 된 것.

김 감독은 “소년체전에서 준우승을 차지 할 때도 운이 작용했다는 소리에 많이 서운했지만 이번 우승으로 실력을 인정받아 기쁘다”고 말했다.

이번 여왕기 대진표는 삼례여중에게는 최악이었다. 1조 2위로 올라 2조 1위를 물리치고 1조에서 한번 졌던 인천가정여중을 결승에서 맞아 최우수상을 받은 최빛나와 김미현의 연속골로 2-1로 승리를 거둬 경기관계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우승을 차지하고 연락을 바로 받았다는 정 교장은 “아이들이 열심히 해줘 너무 자랑스럽다. 감독, 선수, 부장이 한마음으로 화합해 일군 쾌거”라며 기뻐했다. 또 “이번 대회를 앞두고 전지훈련을 보낸 것이 큰 힘이 된 것 같다”며 전근을 가기 전에 선수들에게 전지훈련이라는 선물을 한 것.

정 교장은 “축구부 때문에 삼례여중에서 너무 행복했다. 어느 학교를 가도 여자축구를 위해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고 삼례여중 축구를 잊지 않겠다”고 말해 선수들과 헤어지는데 아쉬움을 나타냈다.

한편 이 대회에서 윤혜리는 수비상을 GK상은 최윤희, 김수철 감독은 지도자상을 받았다./장병운기자·arg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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