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3%대 저금리 시대가 지속되면서 비교적 금리가 높은 도내 저축은행 정기예금에 ‘알뜰족’들이 몰리고 있다.
연일 고공행진 중인 물가상승률을 감안할 때 3%대에 불과한 시중은행 금리는 사실상 마이너스나 제로금리인 셈. 때문에 5~6%대 정기예금 금리를 유지하고 있는 저축은행 이용자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유동성 확보를 위해 도내 저축은행업계도금리를 내리긴 했지만, 여전히 두 배가 넘는 이자를 주고 있다. 일부 저축은행의 경우 최근 3개월새 무려 50배가 넘는 수신고를 올리기도 했다.
12일 전북지역 저축은행 업계에서는 1년 정기적금 금리를 5.3~6.5%선에서 유지하고 있다. 1년(단리예금기준) 금리도 4.8%~5.5%선으로 시중은행과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저축은행별로는 고려저축은행이 1년 정기적금 기준 6.5%로 가장 많은 이자를 주고 있고, 전일 6.3%, 스타 5.9%, 호남솔로몬 5.3% 등 순이다.
저축은행의 높은 금리는 고객들의 돈을 끌어 모으는 데 톡톡한 역할을 하고 있다. 전일의 경우 지난 해 12월 수신고가 전달 대비 11억원에 증가한 것에 불과했으나 1월 244억원, 2월 528억원이나 증가, 무려 50배가 넘는 가장 많은 수신고를 올렸다. 부산저축은행 인수를 기념해 두 달간 특판 예금을 실시했던 고려는 작년 12월 144억원, 1월 338억이나 되는 돈이 몰렸고, 2월에도 83억원의 정기예금액을 올렸다.
반면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스타와 호남솔로몬은 증가액이 매우 낮았다. 스타는 최근 3개월 동안 8억원, 호남솔로몬은 12월과 1월 각각 165억원, 107억원으로 늘어나다가 지난 달 금리를 5%대 초반으로 내리면서 마이너스 73억원을 기록했다.
이들 저축은행들은 시중은행의 수신금리 인하로 상대적으로 고객을 유치하는 데 유리한 발판을 마련했다. 그러나 금융권 일각에서는 경기악화 상황에서 지나치게 많은 이자를 주게 되면 예대마진의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많은 이자를 주게 되면 그에 따른 대출 금리를 받아야 되는 데 지역경제 사정상 마땅한 투자처가 있겠냐는 것. 이와 관련 저축은행 관계자는 “시중은행보다 많은 이자를 주고 있긴 하지만, 그 격차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고 예대마진을 최대한 감안 해 금리를 정하고 있다”며 “최근 저축은행들도 유동성 확보로 금리인하에 동참하고 있는 추세여서 조만간 또 금리를 내릴 예정이어서 역마진 등에 대한 우려는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정기적금은 고정적으로 일정한 금리를 확보할 수 있는 목돈 마련에 가장 안전한 상품이다. 이제 첫 사회생활을 시작한 새내기 직장인이나 미혼 직장인 등 여윳돈이 많은 사람들에게 필수 가입 상품인 적금은 만기시 주식이나 펀드에 이용할 수 있는 재테크 상품으로 꼽히고 있다./김은숙 기자myi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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