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은행이 최대주주간 지분경쟁이 예상되면서 오는 13일 주주총회에서 큰 내홍조짐이 일고 있다.
10일 전북은행 등에 따르면 지난 3일 마감된 주주배정 유상증자 결과, 최대주주가 KTB투자증권의 사모펀드 KTB투자증권에서 삼양사외 1인으로 변경됐다.
이는 KTB가 주당 5000원인 액면가 발행비용부담 때문에 증자에 참여하지 않은 상태에서 삼양사(80만주), 전북 도시가스(12만주), 홍성주 은행장(2만주) 등 기존 우호세력이 증자에 참여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삼양사와 특수 관계인 수당 장학회의 지분이 13.34%가 돼 11.33%를 보유한 KTB보다 높아졌다.
최대주주가 변경된 것은 전북은행이 최근 실시한 유상증자에서 비롯됐다.
400억 원 규모로 실시된 유상증자 결과 총 278억 원이 청약됐으며 은행 임직원 등 우리사주 배정분 80억 원을 100% 청약했고 삼양사와 전북 도시가스 등이 128억 원을 청약했다.
삼양사 등 주주들의 이 같은 움직임은 사외이사 자리를 노린 다툼으로 관측되고 있어 경영권 분쟁 우려가 커지고 있다.
KTB투자증권은 지분보유 목적을 단순투자에서 경영참여로 변경하면서 경영권 참여를 공식 선언했고 경영권 참여와 사외이사 자리를 요구했다.
그러나 전북은행은 지역민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이사를 선정한다는 이유로 KTB에서 추천한 후보를 배제했다.
이에 따라 KTB의 경영권 참여를 견제하기 위한 최대주주 변경이라는 게 공통된 시각이다.
하지만 전북은행 관계자는 “이번 유상증자에 삼양사는 참여한 반면 KTB투자증권은 참여하지 않았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며 “경영권 분쟁은 이치에 맞지 않다”고 설명했다. /배종윤기자·baejy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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