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방수제 공사 입찰이 임박한 가운데 도내 건설업계가 도내에서 추진되는 대형 국책사업의 외지업체 독식현상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건설협회 전북도회는 27일 대표 회원과 외부 인사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전주 리베라 호텔에서 정기총회를 갖고 새만금 방수제 공사의 지역업체 참여를 위한 결의문을 채택했다.
협회는 결의문을 통해 새만금 방수제 공사와 내부개발 사업에 반드시 지역업체가 49%이상 참여할 수 있도록 정부와 농어촌공사가 강력하고 확고한 의지를 표명할 것을 촉구했다.
이를 위해 농어촌공사는 지역업체 참여와 지역경제 활성화 기여도에 따라 가점제도를 적극 도입할 것과 공사규모를 국제입찰 대상 금액인 229억 원 이하로 분할 발주할 것을 요구했다.
업계의 이 같은 결의는 지역경제 발전의 초석이 될 것이라는 기대 속에 본격화되고 있는 새만금 개발 사업에 지역 업체 참가가 전무해 지역업체들의 수주난이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최근 마감한 도내 건설업체들의 실적신고에서 도내 667개사 가운데 30억 원의 실적을 신고하지 못한 업체가 60%를 차지했고 공공공사를 단 한 건도 수주하지 못한 업체가 전체의 22%인 150개 업체로 나타났다.
건설산업 기본법에서 요구하는 자본금과 기술인력 등을 배치하고 건설업체를 운영할 경우 시공실적이 최소한 30억 원은 돼야 현상유지가 가능하지만 도내 건설업체 대부분은 적자운영을 하며 자본금을 탕진하고 있는 셈.
더욱이 새만금 방조제 공사에서 지역업체는 원도급사로 전혀 참여하지 못했던 전례가 있는 데다 3월 중 발주 계획돼 있는 방수제 1단계 공사에서도 지역업체 참여에 대한 명확한 대책이 없어 또 다시 남의집 잔치로 전락할 것이라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건설협회 전북도회 이선홍 회장은 “20년 동안 도민들의 뜻을 모아 공들여 왔던 새만금 개발사업에 지역업체 참여가 전무해 지역경제 발전보다는 외지 대형업체들의 배만 불리고 있다”며 “올해 최대 중점목표를 대형공사 분할발주 및 지역업체 공동도급을 최우선 사업으로 추진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건설협회 전북도회는 이번 정기총회를 통해 2009년 수입 11억3660만1000원, 지출 12억3660만 1000원의 예산안을 원안대로 승인했다. /이종호기자·leejh72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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