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세계소리축제의 대중화를 위해 2011년 긴급 투입된 스타 집행위원장 박칼린과 김형석. 각각 뮤지컬 음악감독과 대중음악 작곡가로 활동해 온 이들이 국악을 근간에 둔 소리축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걱정 반, 설렘 반으로 지켜봐야했고 어느덧 3년이 흘렀다. 임기 마지막을 앞두고 있는 그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2013 소리축제’와 그간의 심경을 들여다봤다. ▲ 집행위원장으로서 마지막 참여다. 소감은다른 분야의 음악을 하고 있어서 우려의 시선도 있었지만, 저희에겐 값진 경험을 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였습니다. ‘소리’라는 큰 틀에서 보
전북문인협회 회장 정군수의 신작시집 ‘늙은 느티나무에게’에는 그가 생활인으로서, 시인으로서, 자식으로서…여러 역할을 통해 느끼는 감정들이 오롯하다. 얼핏 보면 자연을 소재로 한 쉽고 편안한 시 같지만 들여다볼수록 우리네 희로애락과 삶의 철학이 잔잔하지만 깊게 다가온다. 특히 가족에 대한 글이 많은데 주제에 있어서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가족애로 보편성을 확보하지만 기법에 있어서만큼은 상투적 감상을 과감히 벗어던진다. 오랜 시간 병석에 계신 아버지의 깻묵 썩는 냄새가 돌아가신 후 무덤에서 향그러운 개꽃냄새로 변화되는 등 적절한 상관
프랑스의 석학, 미셸 마페졸리의 ‘디오니소스의 그림자’가 번역, 출간됐다. 저자 미셸 마페졸리는 1981년 최연소 프랑스 파리 소르본 대학 사회학과 교수로 취임해 단순히 사회학적 측면이 아닌 인식론과 방법론적 일상생활 연구에 천착해 온 인물. 번역을 맡은 이상훈 전북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마페졸리 교수 지도로 소르본 대학에서 사회학 석사 및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디오니소스의 그림자’는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재의 상황을 또 다른, 그러나 타당한 시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이끈다. 그는 인류 역사의 어느 시기, 어느 사회에서도 디
말은 우리에게 가까우면서도 먼 존재다. 1970, 80년대만 하더라도 소규모 화물 운송수단으로 널리 이용됐으나, 자동차의 등장으로 귀한 구경거리가 된지 오래다. 그렇다고 승마를 즐길 환경도 아니다. 그러나 경마장의 말은 어느덧 산업이 됐다. 전북만 보더라도 장수에 경주마 목장이 들어서고, 경주마 뿐 아니라 승마용 말의 수요가 크게 늘었다. 대학마다 앞 다투어 관련 학과가 개설되고 관련자격을 얻으려는 젊은이들도 증가하는 추세다. 정부 또한 관련 특구를 지정하고 투자를 늘리곤 있지만 연구와 논의는 미흡한 상태. 이와 관련해 전북대 교수
오랜 시간 사람들 곁에서 함께 울고 웃은 나무. 살아온 선조들에게는 지난날을 함께 한 동료이자 살아 갈 후손들에게는 역사의 보고인 도내 보호수와 노거수들이 한 권의 책에 담겼다. 한국문화원연합회 전북연합회(회장 정창환․이하 전북문화원연합회)가 ‘전라북도의 보호수와 노거수’를 펴냈다. 전북문화원연합회가 진행 중인 향토자료조사의 일환으로 마을을 지키는 수호신이자 민속신앙, 주민들의 쉼터로 자리매김해 온 보호수와 노거수들의 크기와 생김새, 이름, 얽힌 이야기가 세세히 실렸다. 짧게는 300년 이상 된 나무들을 지난 봄 3개월
1970년대 만국 박람회가 열릴 때쯤 일본지방도시에 불법으로 지어진 한인마을, 재일교포들의 희로애락이 펼쳐진다. 전주대학교 공연엔터테인먼트학과(지도교수 박병도) 학생들이 졸업작품 ‘20세기 소년소녀 창가집(극작 정의신․연출 유성목)’을 올린다. 10월 4일 오후 7시, 5일 오후 4시와 7시 30분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 공연에서는 재일교포 2세 극작가 겸 연출가인 정의신의 동명작을 선보인다. 1970년대 재일교포들의 밑바닥 인생을 통해 절망적인 순간에도 희망을 찾고 좇으라고 말한다. 방식은 다소 간접적이다. 남의 땅에
16년 간 튼튼하게 다진 동아시아 서예를 ‘뿌리’로 서방까지 서예 ‘바람’을 불게 할 전망이다. (사)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조직위원회가 주관하는 ‘제9회 2013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가 10월 5일부터 11월 3일까지 한 달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전시장 및 전북 소재 전시장에서 개최된다. 개막식은 5일 오후 2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9회째인 올해는 서예의 대중화 및 세계화를 도모하자는 ‘뿌리와 바람’을 주제로 개막과 전시, 학술, 부대행사, 관련행사, 연계행사 등 6개 부문 36개 행사를 진행한다. 특히 ‘서예 철학전’ ‘서방의 서예바람
일본 현대미술의 단면을 엿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 교동아트미술관(관장 김완순)이 10월 1일부터 6일까지 전시장 전관에서 일본 미술가 아리미치 이와사와와 오사와 다오츠의 기획초대 개인전을 연다. 초대는 10월 1일 오후 5시 30분 교동아트스튜디오. 중국과 대만, 말레이시아 등 세계 각국 미술과 소통하고 있는 국제 네트워크 21세기 대표 유종국과의 인연으로 성사됐으며, 참신하면서도 깊이 있는 작업을 진행 중인 일본인 작가 2명이 초청됐다. 아리미치 이와사와(교동아트미술관)는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갖가지 현상을 자신만의 시각과
전주문화재단(이사장 이용숙)이 '전주 백인의 자화상‘으로 문치상 토크콘서트를 연다. 28일 오후 4시 전주 창작소극장. 이번 주인공은 연극계 원로 문치상이다. 전북 현대연극은 박동화 작가의 노력으로 태동됐으나 어렵게 마련한 토양 위에 꽃을 피우는 일은 쉽지 않았다. 1970년이 돼서야 꽃대를 세웠는데 그 주축에서 추진력을 더하고 생명력을 불어넣은 이가 바로 그다. 지역 일간지 기자였던 문치상은 창작극회 대표(1973)를 시작으로 전북연극협회장(1980)과 전주예총 회장(1996), 전북도립국악원장(1997), (사)풍남문화법인 이사
이른 아침, 이제 막 기지개를 편 연잎 능선으로 물방울 몇 알이 굴러와 앉는다. 특유의 주름부터 금방이라도 다시 구를 듯 동그랗게 앉아있는 물방울까지 선명한 연잎의 정체는 다름 아닌 ‘도자’. 서남대 교수 김광길이 21일부터 30일까지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갯지렁이 갤러리에서 ‘연잎 이야기’전을 열고 있다. 한 쌈의 흙을 다듬고 여미기를 수십, 수백 번 반복하고 연잎 주름과 물방울까지 섬세하게 표현한 연잎은 자연스럽고 순수하며 평화롭다. 작가는 “연잎은 어느 하나 같은 형태도, 꾸밈도 없다. 빛과 물을 먹고 자란 원형 그대로의 모습으
(사)전주영상위원회가 ‘2013 영화 기획 콘텐츠 제작 지원사업’ 선정작 3편을 발표했다. 이현명(영화사 그린 피쉬)의 ‘회한’은 3천만 원을, 정필주(레알컴퍼니)의 ‘네 손에 달렸다’와 한 희(쿠키)의 ‘꽃님이’는 각 2천만 원을 지원받는다. ‘영화 기획 콘텐츠 제작 지원사업’은 다양한 장르와 소재를 지닌 영화의 기획 및 개발을 유도하고, 전주 지역 로케이션과 촬영을 연계하기 위한 공모. 기획개발비 외에도 전주영상위가 보유한 카메라와 전주영화종합촬영소 스튜디오 사용료를 할인해주는 등 영화가 제작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식으로 돕는다
햇살은 따스하고 바람은 선선한 가을만큼 그림 감상하기 좋은 시기가 있을까. 전람의 계절 가을을 맞아, 전북을 대표하는 젊은 작가 및 원로 작가들이 국내 최고 권위 미술시장인 ‘마니프서울국제아트페어(MANIF․마니프)’와 ‘한국국제아트페어(KIAF․키아프)’로 향한다. 유휴열과 이정웅, 이철량은 마니프에 초청됐다. 마니프조직위원회가 주관하는 ‘마니프’는 1995년 시작된 대한민국 최장수 아트페어로 국가별 원로작가들의 작업을 군집개인전 형식으로 소개하고 있다. 열아홉 번째인 이번에는 187명이 선정됐으며 지역출신
전북예총(회장 선기현)이 한국과 중국 간 친선교류 및 예술발전을 위해 26일 중국으로 향한다. 지난해 한국에서 협약한 한․중 예술교류의 일환으로 매년 양국을 오가며 공연과 전시, 학술세미나 등 다양한 문화예술분야를 통해 소통하고자 한다. 지난해 중국 예술인들이 남원을 방문한 데 이어 올해는 한국 예술인들이 중국에 간다. 닷새 동안 중국 호북성 효감시와 함녕시, 적벽시 등지에서 3차례에 걸쳐 전북예총 단독 혹은 중국가무단과 합동으로 공연을 갖는다. 태평무와 판소리, 소고춤, 꼭두각시 놀음, 품바 등 전통과 현대를 오가는 작
전북도립국악원(원장 신현창)이 목요국악예술무대로 단막창극 ‘놀보는 풍각쟁이’를 선보인다. 26일 오후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 단막창극 ‘놀보는 풍각쟁이’는 판소리 다섯 바탕 중 ‘흥보???재해석한 작품으로 부자가 된 흥보를 찾아가는 놀보의 모습을 비롯해 ‘화초장타령’부터 ‘놀부 박타는 대목’까지 신명난 판소리로 구성된다. 등장인물의 섬세한 성격묘사와 판소리 특유의 즉흥적 놀이가 특징. 특히 놀보와 놀보 처, 마당쇠와 강남미인의 익살스런 갈등구조와 권선징악적 이야기 전개로 형제간의 우애와 가족의 소중함을 전한다. 송재
바다에서 건져 올린 명태가 덕장에서 한겨울 강추위를 견디며 북어로 변해가고 있다. 그 옆에는 작디작은 파리 한 마리가 맴돌고 있다. 덕장의 생선과 파리라는 소재는 사실적이지만 북어에 비해 지나치리만큼 작은 파리는 비현실적이다. 구상과 추상을 넘나드는 표현기법 속에서 북어로의 변화는 시련과 고통을 통해 성숙해지는 우리네 삶을, 파리는 위축되고 부정적인 작가 자신의 성향을 말해주고 있다. 강남인이 25일부터 30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에서 열여덟 번째 개인전 ‘예스터데이(yesterdays...)’를 열고 있다. 작가는 화면 속 사
지난해 ‘국악판 나가수’를 표방하며 첫 선을 보인 ‘광대전’은 국립창극단 형제명창으로 이름을 날린 왕기석․왕기철과 전주대사습대회 최초로 20대 명창부 장원을 차지한 염경애, 영화와 드라마를 오가며 활동 중인 김학용 등 국가대표급 소리꾼 열 명의 경연을 통해 적잖은 변화를 일으켰다. 흔히들 국악은 어렵고 지루하다고 생각하는데 국악을 듣는 건 물론이고 명창과 함께 울고 웃는 등 우리 소리의 재미를 일깨웠다. ‘이 달의 좋은 프로그램’ ‘이 달의 PD상’을 석권하며 의미도 인정받았다. 광대전이 돌아왔다. 전주MBC(사장 전성진
김수현 초청 작곡발표회 ‘유랑’이 25일 오후 7시 30분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에서 열린다. 우진문화재단(이사장 양상희)이 진행 중인 ‘우리소리 우리가락’의 일환으로 작곡가 김수현을 초청해 그의 음악을 소개한다. 김수현은 우석대 국악과와 전북대학원 한국음악과를 마친 후 전북대학원 한국음악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전주교대 대학원 외래교수를 거쳐 현재 전주예고와 한국전통문화고, 우석대에 출강 중이다. 전북창작악회 사무국장과 아름앙상블 단원, 전주시립국악단 상임단원이다. 두 번째 작곡발표회에서는 다채로운 국악기들의 독주를 만나본다. 시작
지역극단 문화영토 판(대표 백민기)의 ‘마마, 공주마마’가 제10회 고마나루 전국 향토연극제에서 작품상 금상을 받았다. ‘고마나루 전국 향토연극제(집행위원장 오태근)’는 향토성을 매개로 하는 전국 규모 연극제. 10회째인 올해는 13일부터 23일까지 공주 한옥마을 야외무대에서 진행됐으며, 전북대표 문화영토 판의 ‘마마, 공주마마(작․연출 백민기)’는 23일 마지막 무대에 올라 금상을 수상했다. 수상작은 조선 초기, 중기, 말기 공주들이 한자리에 모여 그들의 삶과 속내를 풀어내는 판타지 형식의 연극으로 알려지지 않은 아픔과
지역방송의 든든한 버팀목이 돼주고 있는 JTV 전주방송(대표이사 신효균)이 창사 16주년을 맞아 특집방송과 공익사업, 행사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마련한다. 특집방송은 모두 4편. JTV는 ‘2013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 공모사업’에 선정돼 다큐멘터리 3편의 제작을 지원받았으며 그 중 2편을 올해 선보인다. 27일 오후 8시 55분 방영되는 ‘라인강에 핀 꽃(작가 조희숙․연출 김용섭)’은 1960,70년대 외화를 벌기 위해 독일로 떠난 간호사들의 삶을 좇는다. 독일에 정착한 2천여 명이 존경받는 시민으로, 그들의 후손들이
1970년대 전주천에는 빨래 영업장이 있었다.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은 전주천 한편에서 맡기고 간 빨랫감을 주무르는 아낙들의 분주함이 세월의 흐름을 말해주려는 듯 흑백사진에 담겼다. 호남지방 서양식 근대건축물 중 가장 규모가 크고 오래된 전동성당의 경우, 아름다운 자태 대신 성당 맨 위 피뢰침을 포착했다. 둥근 달을 배경으로 암수 다정하게 노니는 까치의 모습은 예술 그 자체다. 사진작가 엄진섭(72)이 21일부터 26일까지 전북예술회관 2층 5실에서 세 번째 개인전 ‘전주천과 한옥마을’을 열고 있다. 젊은 시절, 사진관에서 일했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