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자연물 중 하나는 다름 아닌 ‘돌’이다. 어린 시절 장난감처럼 갖고 놀다가 세상을 등질 때 무덤 위에 놓는 등 매 순간 함께하는가하면 일상생활의 도구로 사용하거나 신앙의 대상으로 여기는 것처럼 가치와 쓰임도 다양해서다.어느 마을이든 관련 설화와 전설이 하나쯤 존재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예전 같지 않다고는 하나 현재까지도 돌을 통해 마을의 역사나 특징을 가늠할 수 있고 그것이 훌륭한 관광자원으로 이용되고 있다.전라북도에도 어느 지역 못지않게 사연 있는(?) 돌들이 산재돼 있지만 일부만 문화재로 지정돼 보
새 학기, 학구열에 있어 둘째가라면 서러운 대한민국 엄마들을 위한 자녀교육 지침서가 나왔다. 정형기가 출간한 ‘엄마의 격’. 엄마들은 애들 교육을 알아볼 때 교사의 이력을 살피곤 하는데 글쓴이는 전북대 사범대학에서 국어교육학을 전공 후 진안 용담중, 전주 신흥중 등에서 교사로 근무했으며 같은 대학원에서 국어국문학 박사학위를 받은 후 전북대에 출강하고 학원을 운영했다.공교육과 사교육을 오가며 30년가량 교육계에 몸담아온 믿음직스러운 인물이 꼽는 가장 중요한 덕목은 ‘엄마의 태도’다. “죽는 날까지 자신과 자녀에게 엄격한 엄마가 자녀와
지난 15일 세상을 떠난 신영복 성공회대 석좌교수의 책 '처음처럼'의 개정판이 다음달에 출간되면서 사실상 유작인 이 책의 내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17일 출판업계에 따르면 출판사 돌베개가 출간할 예정인 개정판 '처음처럼'은 2007년 랜덤하우스코리아에서 나온 서화 에세이집을 손본 것이다.이 책에는 신 교수가 직접 고른 새로운 글과 그림이 대거 수록될 예정이다.돌베개 측은 "선생님께서 건강이 악화하기 전 포털사이트와 언론 매체 등에 연재한 글과 그림을 추려 건네주셨다"면서 "분량으로 따지면 전체의
‘과격한 교사’ 정은균이 불합리한 교육 현실과 교직 사회의 민낯에 대한 진솔한 성찰이자 거친 고백서를 펴냈다.새 책 『교사는 무엇으로 사는?뺨?우리 학교 안팎 교육의 참된 얼굴을 보여준다.저자는 이 책에서 영혼 없는 교육 시스템 속에서 사랑으로 아이들을 품으며 절망 속에서 비전을 만들어 가려는 교사는 과격해질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모두 4부로 구성된 이 책에서는 학교 현장의 명암을 가감없이 다루었다.1부 ‘시스템에 갇힌 교사’에서는 △평범과 성실과 모범에 관한 단상 △‘죽음의 장부’를 다룬 나치는 평범했다 △썩은 사과와 썩은 사과
수필을 야무지게 쓰던 춘자가 시를 일구고자 추리라는 새 이름으로 돌아왔다. 김추리의 첫 번째 시집 ‘물뿌랭이 마을로 가는 길’을 통해서다.수필집을 세 권이나 출간한 그가 시단에는 오르지도 않은 채 시집을 낸 것에 대해 용감하다 내지 무모하다 같은 의견들이 잇따르고 있지만, 특유의 매력을 또 다른 장르로 만날 수 있다는 건 독자로서 반길 일이다.첫 발을 내딛는다곤 하나 이미 몇 백 편의 시를 써 장롱 속에 꽁꽁 숨겨놨다는 시인이 선보일 작품들의 주제는 다름 아닌 자연이다. 꽃, 나무, 바람, 바다 등 자연물 하나하나에 대한 애정부터
왕의 초상화를 둘러싼 붓과 칼의 숨막히는 향연 속, 우리네 역사가 깊숙이 배어있다.서철원이 쓴 장편소설 ‘왕의 초상’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한 ‘2013 대한민국 스토리 공모대전’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줄거리를 토대로 하고, 당시 심사위원으로부터 “작가의 주제의식과 시점의 참신함으로 정형적인 사극을 뛰어넘었다”는 평을 얻는 등 일찌감치 주목받아 온 작품이다.조선 초기 태종 시대, 죽은 아비의 복수를 위해 어진화사가 돼 시해를 예비하는 여인의 이야기를 그린다. 여말선초, 고려유민들은 공안정국에 저항하며 목숨을 잃어간다. 태종 이방원의
우리나라도 춘추전국시대 백가쟁명, 백화제방의 활발한 사상적 토론이 가능할까? 미국처럼 언론 및 표현의 자유를 충분히 누릴 수 있을까? ‘사상의 자유시장 이론-주권의 형성과 실천의 장’을 펴낸 이춘구 전북대 산학협력단 교수는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한다.방법으로는 영국 존 밀턴의 ‘사상의 자유시장 이론’을 택했다. 이성과 감성이 조화를 이루며 진리가 항상 승리하고, 공동체 구성원이 자신의 가치를 실현하며 공동체의 운명을 스스로 결정하는 사회 즉 우리가 바라는 사회를 이루기 위해서는 구성원 한 사람 한 사람이 사상과 지식을 시장에 내놓고
전북문인협회(회장 안 도)가 수여하는 전북문학상 운영위원장에 이행욱이 추대됐다.4일 안 도 전북문인협회장은 “해마다 전북문학상 상금을 마련하는데 애로가 많았던 만큼 지방문단에 애착을 갖고 있는 덕망가를 운영위원장으로 세우고자 노력했다”고 설명했다.이 신임 위원장은 해성중고등학교 총동창회장 및 장학재단 이사장과 여원 공연시낭송 연구회장을 맡고 있다. 향후 메세나 운동의 일환으로 상금을 수여할 전망이다.한편 ‘전북문학상’은 협회 발전에 공로가 있거나 우수한 작품을 발표, 전북문학의 위상을 드높인 이들에게 매년 초 주는 상으로 26회째
‘설계도를 억 만 번 그리면서/사람 사는 마을을 꿈꾸며/꿈속에서도 잊은 적이 없었네/…/단아한 집을 한 채 짓고/야무지게 살아가리/솟으리, 솟아오르리//’‘돌’ 중 글은 곧 그 사람이라는 말을 여지없이 보여주는 글귀다. 고등학교 때부터 글을 쓴 신해식 시인은 일찍이 등단했으나 국어교사로서 후학들을 양성하느라 오랜 시간 꿈꿔온 일을 미뤄둬야 했다.2013년 20여년 만에 두 번째 시집 ‘붉게 물든 노을이 숲 뒤쪽에서(신아출판사)’를 펴내며 갈증을 해소코자 했으나 여전히 사그라지지 않았다고. 결국 운암중학교 교감 당시 인연
전북문학관 신임 관장에 안도(66) 전북문인협회장이 낙점됐다.29일 전북문인협회에 따르면 현 이운룡 관장의 임기가 만료됨에 따라 2016년부터 안 도가 수장을 맡게 된다.정관에 따라 전북문학관 수탁기관인 전북문인협회가 문학관사업위원회를 열고 관장을 선출해 왔으나 이 방식을 따를 시 문인협회와의 소통장애가 벌어질 뿐 아니라 전북도와의 업무에 있어서도 혼란이 가중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결국 정관을 개정하고 전북문인협회장이 관장을 겸임함으로써 업무를 일원화하고 효율성을 더한다는 입장이다. 임기는 전북문인협회장과 동일한 3년이다.안 도 신
전북문인협회(회장 안 도)가 ‘전북문단 제77호’를 펴냈다.가장 눈길을 끄는 건 미당 서정주(1915-2000) 선생을 다룬 특집이다. 미당 탄생 100주년을 맞이하는가 하면 미당문학회를 결성한 뜻깊은 한 해를 맞아 시인을 다각도로 조명하는데 먼저 송하선 우석대 명예교수는 ‘미당과 종천순일의 자세’를 통해 지금까지 논란이 되고 있는 친일에 대해 거론한다.송 명예교수는 “무엇보다 시대의식이 성숙하지 못한 탓이었다고 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친일시가 본령이 아니다. 실수는 누구인들 없겠는가”라며 “미당 자신도 부인하지 않고 창피한 이야
1980년대 엄혹한 폭정 속 변혁을 꿈꾸며 결성된 전북작가회의. 시대정신을 담은 날카롭고 힘 있는 글을 쓰는 문인임에 앞서 뜨거운 눈물을 흘릴 줄 아는 한 명의 연약한 인간임이 진하게 와 닿는다. 전북작가회의(회장 김병용) 회원들이 잇달아 펴낸 두 권의 책을 통해서다. 한겨울을 예고하는 새 찬 바람 속, 꽁꽁 언 몸과 마음을 녹일 그들만의 가족과 고향을 만나보는 것도 좋겠다.먼저 소속 시인과 작가 49명이 저마다의 목소리를 낸 수필집 ‘우리 집 마당은 넓었다’는 전라북도에 초점을 맞춘다. 전북 14개 시·군 중 자신이 태어났거나 제
세상사에 시달린 탓일까. 삭막해질 대로 삭막해진 우리의 마음을 울컥하게 하는 유일한 존재가 있다면 그것은 바로 ‘엄마’다. 김영기 시인은 4년 만에 펴낸 두 번째 시집 ‘겨울 연밥’을 통해 세상을 떠났지만 멀리서도 자식을 지켜보고 있을 어머니에게 아낌없는 헌사를 건넨다.70편 중 표제작인 ‘겨울 연밥’에서는 ‘연꽃 향기 가득 채우길 기도하는 빈 절에는/구멍 숭숭 난 연밥이/풍경처럼 바람에 흔들리고 있다//’면서 살아서는 부처를 닮은 꽃이었다가 죽어서는 연밥을 남기는 보살의 삶을 산, 자식들을 키우느라 가슴에 숭숭 구멍이 뚫린 어머니
■ 문화라운지 ▲ 군산여류문학회(회장 전재복)가 ‘나루 제17집’을 펴냈다. 정기 낭독회와 중국문학기행을 갖는가 하면 4명의 새식구를 맞은 올해는 그 결실도 풍성하다. 이향아의 ‘개망초 칠월’과 ‘추억이라는 말에서는’, 신순애의 ‘물양귀비꽃’과 ‘인사동 풍속도’ 같은 초대시를 비롯해 강명선 박선희 배환봉 백승현 성하람 손승원 송지유 이경아 이혜옥 정연정 조은희 강경희 김희숙 양경심, 박순옥 등 회원들의 시와 수필, 소설이 잇따른다.▲사단법인 전국독서동아리클럽연합회가 주최, 주관하고 후불제여행사 투어컴이 후원하는 ‘제3회 전국독후감대
제12대 석정문학회장에 정군수가 선임됐다.21일 석정문학회에 따르면 지난 19일 금양정에서 정기총회를 열고 원로시인들의 추대로 정 시인을 낙점했다.석정 시인의 김제고등학교 제자기도 한 정 신임 회장은 1996년 계간 '시대문학' 신인상으로 등단해 전주문인협회 지부장과 전북문인협회 지회장을 지냈으며, ‘제1회 전영택 문학상’을 비롯해 새천년문학상, 이철균 문학상, 지평선 문학상을 수상했다. 시집으로는 '모르는 세상 밖으로 떠난다' '풀은 깎으면 더욱 향기가 난다', '봄날은 간다
한국문인협회 전주지부(회장 심재기)가 수여하는 ‘제3회 전주문학상’ 수상자로 조기호(78) 시인이 선정됐다. 수상작은 ‘민들레 가시내야’다.21일 전주문인협회는 “뛰어난 문학정신으로 지역문화 창달에 지대한 공로가 인정돼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뽑혔다”면서 “작품의 경우 독특한 토속어로 향토정서를 되살렸고 체념과 달관의 이상적 경지를 보여줬다”고 평했다.전주 출신인 조 시인은 문예가족, 표현, 전주풍물시동인 등에서 활동했고 전주문인협회 제3대, 4대 회장을 역임했다. ‘저 꽃잎에 흐르는 바람아’ ‘노을꽃보다 더 고운 당신’을 비롯해 19
순창 출신 이점이(54)씨가 시 ‘흑백사진첩’외 2편을 통해 계간 ‘시와 산문’(2015 겨울호)추천으로 문단에 등단했다.이 시인은 ‘흑백사진첩’외에 ‘사량도’와 ‘앙코르 톰’ 등 3편의 시로 지난 19일 열린 ‘2015년 계간 ‘시와 산문’ 추천완료 시상식’에서 곽경덕 시인과 함께 추천을 받았다.심사위원들은 ‘흑백사진첩’ 등 2편의 작품에 대해 “간결하고 단단하다. 자신이나 가족사, 어떤 대상이나 사물의 안팎을 연결하는 발상이 자연스러웠다. 여러 행마다 언어의 절제와 압축이 눈에 띄었고, 심연의 깊이를 들여다 볼 수 있었다. 특히
국악의 수도, 전통음악의 본향으로 일컬어지는 전주. 하지만 왜, 어떤 이유에서냐고 묻는다면 마땅한 근거가 없다. 혼란기로 처녀지나 황무지에 빗대지곤 하는 일제 강점기에 대한 내용이라면 더더욱 그렇다.(재)전주문화재단이 최근 펴낸 ‘일제강점기 전통음악 지킴이-국악의 본향 전주’는 동일한 궁금증에서 시작됐다. 글쓴이 황미연은 박사논문을 쓸 즈음 이 문제를 골몰해왔고 이런 저런 자료를 살펴보다가 아쉬운 마음이 커졌다. 결국 ‘일제강점기 전북 권번의 설립과 기생의 활동에 대한 식민지 근대성 연구’를 다루기에 이르렀다.논문을 근간으로 더욱
하송 시인이 ‘옥당문학상’과 ‘소월문학상’을 수상했다.주간 한국문학신문사(대표 임수홍)가 수여하는 ‘옥당문학상’은 국내문학발전을 이끌고 문학인의 자긍심을 높이고자 마련한 상으로 하 시인은 독자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준 공을 인정받았다.청산미디어그룹과 스페셜연합뉴스(대표 강대환)가 제정한 ‘소월문학상’은 시인 김소월의 문학정신을 기리기 위한 것으로 하 시인은 그 정신에 근접해가고 있다는 평가다. 수상자는 “좀 더 열심히 하라는 격려라고 생각한다. 독자들에게 감동을 주고 힐링이 되는 작품을 열심히 쓰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현재 초등학
전북문인협회 사무국장을 맡고 있는 왕태삼 시인이 첫 시집 ‘나의 등을 떠미는 사람들’을 펴냈다.전북대 상대를 졸업했지만 문학에의 꿈을 져버릴 수 없었던 그는 2012년 계간 문학시대로 등단, 현재 전북시인협회와 월천문학 동인으로 활동하며 시인으로서의 길을 걸어가고 있다. 시를 쓸 때 즉흥적으로 써내려가는 이들도 있지만 한 단어, 한 연 고심하는 이들이 있는데 왕 시인은 후자다.쓰고 또 쓰고 지우고 또 지우며 3년여 만에 완성한 71편은 고향인 구례 잔수마을 그 중에서도 섬진강가에 닿아있다. 삶의 파편에 정감어린 시선과 특유의 감성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