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 한파가 몰아치면서 서민들의 시름이 깊어지는 가운데 '난방비 폭탄'에 이어 주류, 생필품 등 품목을 망라한 가격 인상이 연초부터 현실화됐다.
금리 인상, 고환율 현상까지 더해지면서 전년과 비교가 가능한 35개 품목이 평균 12.1%로 상승했다.
가장 많이 오른 밀가루(38.3%)와 식용유(31.5%), 마요네즈(19.5%), 참치(16.4%), 참기름(16.1%) 등 5개 품목의 평균 상승률은 24.3%에 달했다.
업계는 각종 원부자재값 상승에 물류비와 인건비까지 올라 가격 인상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지만, 영하권의 세밑 한파에 떨고 있는 서민들 입장에선 생필품 인상으로 인한 걱정이 가득하다.
26일 한국도시가스협회 등에 따르면 설 연휴 마지막날부터 전국에 몰아친 한파로 난방 수요가 급증해 1월 난방비는 전월보다 더 많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런 우려 속에 라면, 우유 등 먹거리 가격 인상이 잇따른 것도 서민들의 시름을 깊게 만든다.
지난해 국내 주요 라면회사 4곳은 가격을 올렸다. 농심은 지난해 9월 라면 출고가를 평균 11.3% 인상했다. 이어 팔도와 오뚜기는 10월 가격을 각각 평균 9.8%, 11.0% 올렸다. 삼양식품 역시 11월 라면 가격을 평균 9.7% 인상했다.
인상 당시에도 밀가루, 팜유 등 재룟값 상승뿐 아니라 물류비, 인건비 등 생산비용이 올라 제품가격 인상이 불가피했다는 이유였다.
우유 원유 가격 인상과 물류비 상승 등에 따라 마시는 우유 가격도 지난해 11월 줄줄이 올랐다.
서울우유협동조합은 우유제품 가격을 평균 6% 인상하면서 우유 1리터 판매가는 대형마트 기준으로 2800원대가 됐다. 남양유업과 매일유업 역시 우유 제품 가격을 각각 평균 8%, 9.6% 인상했다.
유업체가 우유 가격을 인상하면서 빵, 아이스크림 등이 오르는 '밀크플레이션'도 확산했다.
동서식품은 지난해 12월 인스턴트 커피, 커피믹스 등 제품 출고가를 평균 9.8% 올렸다. 겨울철 대표 서민 간식으로 꼽히는 붕어빵 가격도 5년 전에 비해 두배 이상 올랐다. 지역에 따라서는 1마리에 1000원인 곳도 있다.
제주도개발공사는 내달 1일부터 제주삼다수의 출고가를 평균 9.8% 인상 계획을 통보했다.
맥주 하이네켄은 2월10일부터 전 제품 가격을 7~10%가량 올릴 예정이다. 하이트진로도 '크로넨버그1664블랑'을 비롯한 수입 맥주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4월부터는 국산 맥주와 막걸리의 주세도 올라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2022년 세제 개편 후속 시행령 개정안'에 따르면 올해 맥주에 붙는 세금은 리터당 30.5원 오른 885.7원, 막걸리는 리터당 1.5원 오른 44.4원이 부과된다.
올해 인상폭은 지난해(맥주 20.8원, 탁주(막걸리) 1.0원)보다 큰 만큼 판매 가격도 오를 수밖에 없다.
지난해 소주의 핵심 주원료 주정값과 병뚜껑 가격이 오른데 이어 올해는 빈병 가격이 인상돼 가격 인상 요인이 발생했다.
소주병을 제조하는 제병업체들은 지난해말 소주업체에 병값 인상 계획을 통보했고 최근 병당 40원 인상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카콜라와 펩시콜라는 1월1일 가격을 인상했다. 편의점 기준 코카콜라 50미리는 2100원에서 2200원으로, 1.5리터는 3600원에서 3800원으로 200원이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비용 상승 요인이 있지만 이를 업체들이 모두 감내할 수만은 없어 고물가 기조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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