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도내 오일장.(이상선 기자)

최근 식용유와 밀가루까지 식자재 가격이 급등으로 이어지면서 실제 장바구니 물가 인상으로 이어지는 이유를 따져보니, 서민들이 일부 가격 상승을 우려한 사재기(가수요)로 식용유 등 가격 인상에 직접적인 원인을 제공한 것으로 분석됐다.

소비불안 심리때문에 서민들의 '밥상물가'가 식용유 판매가격 등의 인상을 부추겼다.

올해 1분기 식용류와 밀가루 가격이 평균 12% 이상 상승하면서 서민들의 장바구기 물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특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가정은 물론이고 상인들까지 수급 불안정에 사재기로 이어진 상황이다.

최근 가격 상승률 상위 5개 품목의 평균 상승률은 13.8%로 1위가 밀가루(15.2%), 2위가 사이다(14.7%), 콜라(13.7%), 쌈장(13.0%), 식용유(12.6%) 순이다.

▲도내 한 마트.(이상선 기자)

밀가루 평균 가격은 1684원으로 전년동기(1462원) 대비 222원 올랐다. 전년대비 곰표 밀가루 중력분 17.4%, 콩 100% 식용유 14.6%, 고소한 참기름 14.3% 순이다.

특히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주요 원재료가 콩류(대두, 대두유)인 콩 식용유, 장류 제품들의 가격 상승이 두드러졌다.

밀을 원재료로 한 곰표 밀가루 중력분(대한제분)과 백설 밀가루 중력분(CJ제일제당)이 각각 17.4%, 13.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밀가루와 식용유 제품의 가격 상승은 출고가가 인상된 것이 소비자가격 상승에 반영된 것으로 보여진다.

특히 콩류를 주 원재료로 하는 식용유는 2020년 1분기부터 꾸준히 전년 동기 대비 상승률 상위 10개 제품에 이름을 올렸다.

19일 식품업계 및 소비자들에 따르면 최근 눈에 띄게 급등한 품목은 식용유다. 국내 식용유 연간 소요량은 대두유 60여톤, 팜유 20만톤 등 약 114만톤 수준이다.

대두유 20만톤과 옥수수유 4만톤 등 24만톤은 국내에서 생산되며 나머지 90만톤은 주로 수입 후 정제 과정을 거쳐 공급되는 상황이다.

현재 국내 공급사들은 운송 중인 물량을 포함해 2~4개월 가량의 재고를 보유하고 있는 거으로 파악되고 있다.

팜유 역시 지난달 인도네시아 수출제한에도 국내 식품업계 대부분이 말레이시아산을 사용하기 때문에 수급에 차질이 없는 상황이다. 

팜유는 기존 재고 이외에 5~6월에도 평년 수준 사용량인 3만 3000톤(연간 약 20만톤) 도입 중이며 하반기 이후 물량도 계약된 대로 정상 도입될 예정이다.

이 밖에 가정용과 치킨 가맹점(프랜차이즈) 등에 주로 사용되는 카놀라유, 올리브유 등도 수입이 차질없이 이뤄지고 해바라기씨유는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스페인, 아르헨티나 등 대체 공급선을 확보 중이다.

▲19일 도내 오일장.(이상선 기자)

식용유 사용처별로 라면, 제과, 제빵 등 식품공장용 물량이나 가정용 소포장 물량(1리터 이하)은 예년에 비해 수요업체 발주량에 큰 차이가 없지만 유통대리점을 통해 공급되는 업소용 캔식용유(18리터), 가정용 대용량(1.8리터) 주문량이 최근 크게 늘어난 상황이다.

이 같은 주문량 증가가 우크라이나 사태와 인도네시아 팜유 수출제한 등의 영향으로 가격 상승을 우려한 가수요의 영향인 것으로 보인다.

국내 식용유 공급에는 당장 문제가 없는 만큼 일부 가수요만 진정된다면 소비자들의 식용유 구입에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은 낮으며, 현재 시점에서 식용유 공급가격 인상 계획도 없다는 입장이다.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