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일보 윤소희 디자이너

전주 아파트에 사는 주부 김모(55)씨는 12월 가스비 요금 고지서를 받아보고 한숨을 넘어 숨이 막혔다고 하소연했다.

김씨는 “거실이나 안방만 한번씩 틀었는데 난방 요금이 16만원이 나왔다”면서 “예년보다 거의 두배가 올랐다"고 토로했다.

이어 “아이들이 있는 남동생은 30만원이 넘게 나왔다. 문제는 이것으로 끝이 아닌 시작이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전북지역 맘카페에 올라온 일부 글에는 “가스 요금 폭탄 맞았어요”, “정말 무섭네요”, “도시가스 요금에 ‘헉’소리가 났다”는 사연이 속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전기요금도 추가 인상 가능성이 커지면서 난방비는 시민들의 곡소리를 유발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전기요금은 지난해 4월·7월·10월에 걸쳐 kWh당 19.3원에 오른데 이어 이달 kWh당 13.1원이 추가 인상됐다. 4인 가구 기준 월 부담액이 4000원이 늘어난 수준이다.

최근 1년새 난방비가 30% 넘게 오른 가운데 올해 추가 인상 가능성에 시민들의 '부담이 한파에 설움'으로 나타나고 있다.

25일 산자부 등에 따르면 난방에 주로 사용되는 주택용 열요금은 메가줄(MJ 가스 사용 열량 단위)당 89.88원, 도시가스 요금은 19.69원으로 전년보다 37.8%, 38.4% 각각 올랐다.

도시가스 요금은 지난해 4·5·7·10월 4차례 걸쳐 메가줄당 5.47원, 열 요금은 지난 3월말 65.23원에서 3차례에 걸쳐 24.65원 인상됐다.

문제는 추위와 함께 강한 한파가 몰아치면서 난방을 사용하는 시민들이 실제 사용량보다 많은 요금을 지불한 것으로 느끼고 있다는 점이다.

올 겨울 난방비가 크게 오른 이유는 지난해 LNG(액화천연가스) 평균 가격은 MMBtu(열량단위)당 34.24달러로 2021년(15.04달러)보다 128% 올랐다. 

지난해 국내 가스 수입액은 567억달러(약 70조원)로 전년보다 84.4% 증가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이처럼 LNG가격이 높은 상태가 유지되고, 지난해 12월 산자부가 동절기 시민 부담 완화를 위해 가스요금 동결 결정을 내렸기 때문이다.

지난해 가스공사 미수금은 8조8000억원으로 전년(1조8000억원)보다 488%로 생산비보다 8조8000억원가량을 저렴하게 공급했다는 얘기다.

한편 정부는 에너지 취약계층의 비용 부담 완화를 위해 동절기 에너지 바우처의 가구당 평균 지원 단가를 14만5000원에서 15만2000원으로 7000원 인상했다.

또 내년 5월까지는 기초생활수급자 등 취약계층이 요금을 체납한 경우에도 도시가스 공급 중단을 일정기간 유예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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