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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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 빼고 다 오르는 요즘 같은 때는 난방비 부담이라도 줄여야 하지 않겠느냐...정부가 손해를 조금 감수하더라도 급격한 요금 인상은 재고하면 좋겠다."

전주 서신동에 사는 1인 가구 직장인 오모(31)씨는 지난 10월 중순부터 도시가스를 켜기 시작, 11월 고지서가 전년보다 약 2배 많은 6만 5000원대의 난방비를 보고 깜짝 놀랐다.

오씨는 “이제 겨우 12월 중순인데 작년 이맘때와 비교해보면 3배 가까이 요금이 더 나와 힘든 수준"이라며 한숨부터 내쉬었다.

겨울철 난방비가 올해 들어 세차례 오르면서 가정마다 깊은 주름살을 안기고 있다.

열요금 체계가 개편된 2015년 9월 이후 한해 열요금이 세차례 이상 오른 건 올해가 처음이라 가정 내 체감도는 더욱 크다.

특히 난방비를 오씨 처럼 오롯이 혼자 부담해야 하는 1인 가구들은 난방비 절약 문제가 겨울철 한파보다 더 무서운 상황이 됐다.

'열요금'이 천정부지로 오르면서 가정마다 늘어난 난방비로 비상이 걸린 이유다.

열요금은 난방·온수 사용량을 계량기로 검침해 부과하는 요금이다. 난방·온수 사용량을 합쳐 부과하며, 한국가스공사가 도시가스 요금과 연동해 산정한다. 

한국가스공사 전북지역본부에 따르면 주택용 열요금은 올해 4월 1메가칼로리(Mcal)당 4월 66.98원 수준이었던 것이 7월에는 74.49원, 10월에는 89.88원으로 세차례 올랐다. 

인상 전인 지난 3월 말(65.23원)과 비교하면 1년도 되지 않은 사이 37.8% 오른 셈이다. 

올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으로 인해 국제 에너지 가격이 크게 오르고, 코로나19 이후 에너지 수요가 커지면서 난방 연료인 가스 가격이 오르며 난방비 역시 오름폭이 커진 걸로 분석된다.

겨울철 난방비 오름세에 부담을 호소하는 가구들 사이에선 난방비 절약 방법이 공유되면서 난방 대신 패딩이나 두꺼운 옷, 두툼한 이불과 난방 텐트, 온수매트, 에어캡(일명 '뽁뽁이'), 극세사 파자마, 수면 양말 등이 등장했다.

한편 정부는 내년 3월까지 경로당에 월 37만원의 난방비와 지역아동센터 등에는 난방기기와 월 10만원의 난방비를 지원한다. 또 취약계층 약 117만 가구에는 단열 시공 지원과 더불어 ‘에너지 바우처’를 지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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