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3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인플레 기대 심리 억제를 위해 기준금리를 한번에 0.50%포인트 인상하는 '빅스텝'을 사상 처음으로 단행했다.

이로써 국내 기준금리는 7년 11개월 만에 연 2.25%를 기록하게 됐다.

한은는 "'빅스텝'이 이번 한번에 그칠 것이라면서 향후에는 0.25%포인트씩 기준금리를 올려나겠다"며 "경기 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6%대 물가상승률이 계속될 경우 물가를 우선적으로 통화정책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한은의 정책결정기구인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을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앞서 한은은 지난해 8월 사상 최저였던 0.50%의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뒤 같은해 11월과 올해 1월, 4월, 5월에 걸쳐 0.25%포인트씩 올렸다.

이어 7월 0.50%포인트 추가 인상을 결정하면서 국내 기준금리는 0.50%에서 11개월 만에 2.25%로 올렸다.

또한 한은이 지난 4월과 5월에 이어 7월까지 기준금리를 인상한 것도 전례가 없는 일이다.

이창용 총재는 "앞으로 물가와 경기 문제에 대해선 당연히 양쪽을 다 보겠지만 현재 물가가 6%대의 높은 수준, 특히 근원 인플레이션이 4%대까지 가는 상황은 경기와 관련 없이 너무 높은 수준이다"면서 "고물가 상황이 고착화하는 것을 막는 것이 우선이기에 물가 중심 통화정책을 운영해야한다"고 말했다.

'빅스텝'은 이번 한번에 그칠 것이라면서 올 연말 기준금리가 2.75~3.00% 수준에 이를 수 있다는 점도 시사했다.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