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전북 문화계는 당초 올해 말 설립 예정이었던 전북문화재단이 내년 초로 연기됨에 따라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로 한해를 가름하게 됐다. 이와함께 태조어진 600주년 봉안행사를 비롯한 태조어진박물관 개관 등의 조선왕조 본향의 바로 세우는 굵직한 일들과 각 분야별로 평이하면서도 많은 부분에서 보태지고 다듬어진 한해였다. 서양음악을 시작으로 국악, 문학, 축제와 문화정책, 미술, 연극, 문화재, 무용 등 총 8회에 걸쳐 2010년 전북 문화계를 결산하며 되짚어본다 1. 서양음악. 올해 양악의 가장 큰 특징은 꾸준한 독주회 무대를 비롯
‘마지못해도 제발, 꿈에나마 웃어줘 봐요/그리워서 그리워서, 진짜 미치겠어요/아세요?'-「아세요?」일부 굽이굽이, 마디마디 밴 그리움을 어찌할 순 없었나 보다. 조승호가 첫 시집 ‘홀통바다(인문사 아트콤)’를 내놓은 걸 보면 말이다. 30여 년간의 교직생활 중 2007년 ‘문학공간’ 신인상 시 부문으로 등단, 3년여 만에 처녀작을 낸 작가는 무언가를 그리고 있다. ‘1부 우수의 문턱’ ‘2부 너였는지도 몰라’ ‘3부 도라지꽃 그대’ ‘4부 우리 이모’ ‘5부 친구여, 건배’ ‘6부 다시 홀통 바다에서’ 등 모두 6부로 엮인 책에서는
향락을 좇던 소비관광이 배움에로의 생산관광으로 거듭난 지도 오래, 그 중심에 선 문화관광해설사들이 쌓이고 쌓인 얘기를 푼다. ‘문화관광의 꽃, 해설사 10년(전북문화관광해설사회)’. ‘문화관광의 꽃, 해설사 10년’은 문화관광해설사들의 경험을 토대로, 14개 전북 지역의 볼거리 및 후기를 담고 있다. 그냥 지나쳤을 법한 경기전의 사고 조경묘를 짚어주는 데서부터 순창고추장민속마을에서의 숙박·체험 소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정보와 지식을 제공하는 것. 이와 함께 군산에서는 은파 세바위 전설을 통해 은파관광지를, 정읍에서는 황토현 전적지
명창 중의 명창 고수 중의 고수, 그들이 만났다. 우진문화재단이 예술극장 준공기념 ‘판소리 다섯 바탕의 멋’ 그 스무 번째 시간을 마련한다. 20일부터 24일까지 5일간 오후 7시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 ‘판소리 다섯 바탕의 멋’은 1990년 개관 당시 프로그램으로, 5명의 국악인들이 5개의 바탕을 5일에 걸쳐 부르는 게 특징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기획공연 20주년 및 극장 준공을 기념해, 천하명창과 고수들을 모셨다. 안숙선과 김청만, 김수연과 송원조, 유영애와 김청만, 김영자와 조용안, 송순섭과 박근영이 그 주인공. 국악계의 프리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이 겨울방학을 맞아 ‘무료상영관’을 연다. ‘식코’ ‘안경’ ‘더 코브 : 슬픈 돌고래의 진실’ ‘콰이어트 룸에서 만나요’ 등 모두 4편. ‘식코’는 9.11테러 등 사회문제를 다뤄 온 마이클 무어의 다큐멘터리로, 지상 최대의 낙원이라 불리는 미국 의료 체계를 꼬집는다. 21일 오후 7시 30분. 오기가미 나오코의 ‘안경’은 얼마 전 개봉한 ‘토일렛’과도 닮아있다. 여행 온 마을에서 만난 민박집 주인, 빙수 아줌마, 생물 선생님의 색다른 행동을 따라가 본다. 28일 오후 2시. 루이 시호요스의 ‘더 코브 : 슬픈
전주세계소리축제(위원장 김명곤·이하 소리축제)가 찾아가는 소리축제 ‘다문화가족을 위한 나눔 콘서트’를 연다. 오는 18일 오후 4시 군산시민문화회관. ‘찾아가는 소리축제’는 소리축제가 지역기업과 결연, 소외된 이웃을 찾아가는 공연으로 10일 지역 아동센터어린이에 이어 18일 다문화가족, 30일 익산 광전자를 방문할 예정이다. 그 두 번째 시간, 두산인프라코어와 함께하는 ‘다문화가족을 위한 나눔 콘서트’는 자선 콘서트로 꾸며진다. 희귀난치병 루푸스에 걸린 이주여성 도티쌘(21·베트남)을 돕기 위해서다. 자가면역질환 중의 하나인 ‘전신
젊은 춤꾼 송형준, 이지혜, 최 선이 1년 여간 갈고 닦은 무대. 우진문화재단이 ‘2010 우리 춤 작가전-기획춤판’을 연다. 오는 19일 오후 7시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 ‘우리 춤 작가전’은 안무 및 무용의 기회를 주는 프로그램으로 2005년도에 시작, 그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는 11, 12월 두 차례에 걸쳐 진행하며 공모에서 선정된 이들이 주인공이다. 송형준은 타악이 어우러진 춤 ‘타무’를 선보인다. 극 초반에 선보이는 마임과 모듬북을 좇는 북춤, 신디 드럼과 같은 서양악기의 조화가 어딘지 오묘하다. 송 씨는 “이 외에
순박한 시골 총각과 차도녀(차가운 도시 여자의 줄임말)의 만남? 우리에게 잘 알려진 전래동화 ‘선녀와 나무꾼’은 우리 지역인 완주군 운주면에서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임에도 많이 알려져 있지 않았다. 스토리텔링을 이용한 선녀와 나무꾼 이야기의 배경을 만나는 자리가 마련된다. 16일 오후 3시 완주군청 2층 상황실에서 선녀와 나무꾼의 배경을 따라가 보는 흥미로운 이야기의 단편영화 시사회. 완주군, 우석대, 전주대 영화과와 협력해 이날 공개한 작품은 ‘짝퉁엄마’와 ‘선녀와 나무꾼2010(가칭)’ 등 총 두 편이다. 지난해 ‘재밌는 완주이야
여든 살의 여고생, 고3인 자녀와 동시에 대학 수시에 합격한 엄마. 배움에는 끝이 없다는 것이 바로 이곳에서 확인된다. 전라북도립여중고(교장 홍성임)는 총 754명의 졸업생을 배출하고 현재 222명의 성인 여성 중고생들이 배움의 열정을 함께 하고 있다. 한해의 배움을 풀어내는 자리를 오는 21일 오전 9시 50분부터 2010학년도 도립여중고 ‘학습발표회’를 강당에서 마련한다. 이날 발표회에서는 동화구현을 비롯해 이탈리아 민속무용공연, 자이브 춤 공연, 연극과 마당극, 우도 설장구 놀이, 엉터리음악회, 시낭독의 공연이 이어지며 사진작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소장 김영원)가 전주향교에 관한 ‘향교석전’을 발간했다. ‘향교석전’은 공자에게 지내는 제사인 ‘석전제’를 기록화한 보고서로, 현재까지 전주 제주 인천 강릉 네 곳을 완료했다. 그 중 ‘전주향교’는 최근에 끝난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을 통해 비교적 큰 규모, 전통적인 가옥, 아름다운 풍광을 드러내기도 했다. 특히 공자, 맹자 등 오성위 부친의 신위를 모신 ‘계성사’는 전주와 제주 두 곳에만 있어 의미가 깊다. 보고서는 향교의 역사, 운영, 제례(석전)을 다룬다. 교육에서 제사로 그 기능을 달리하면서부터 사
“순애야, 김중배의 다이아몬드가 그렇게 탐이 나더냐” 대동강 달빛 아래 울먹이는 남녀. 이즈음 등장하는 아코디언과 콘트라베이스의 선율, 코러스의 춤과 노래, 변사의 구수한 입담, 엿장수와 차력사의 생뚱맞음까지 눈코 뜰 새가 없다. 창작극회(연출 홍석찬)가 창작소극장 개관 20주년을 기념해, 퓨전악극 ‘이수일과 심순애’를 마련한다. ‘이수일과 심순애’는 일본작가 오자키 고요가 쓴 연애소설 ‘금색야차’를 번안한 것으로, 원제인 ‘장한몽’보다 주인공들의 이름인 ‘이수일과 심순애’로 잘 알려져 있다. 악극으로의 회귀는 지난 7월에 올린 ‘
완산골 용머리고개 어귀, 차는 많지만 사람은 적은 이 곳에 갤러리가 들어섰다. 개관 초대전이 한창인 성갤러리(관장 성태식)가 그것. 원광대학교 미술교육과를 졸업한 후 구상전과 전북미술대전 이사를 맡고 있는 성태식 관장을 찾았다. “수 년 간 운영해 온 미술학원을 정리했습니다. 화가라는 본업에 충실하고 싶었으니까요. 동료들에게는 전람의 기회를, 시민들에게는 관람의 기회를 주는 것 또한 마땅히 해야 할 일이라고 여겼어요.” 3층 건물은 미술학원에서 갤러리로 탈바꿈, 전시 및 창작스튜디오로 쓰인다. 1층에는 기획, 대관하는 3개의 방을
‘제14회 반영미술상’은 화가 김동영(51)에게 돌아갔다. ‘반영미술상’은 원로화가 하반영 선생의 뜻을 기리는 상으로, ‘지역 미술인 중 작품이 좋고 모범이 된 자’를 일 년에 한 명씩 뽑고 있다. 운영위원회는 “우리네 오방색을 사용하고 백제 문양을 기호화하는 등 친근하면서도 우아한 이미지가 장?굼繭箚?평했다. 김동영은 전북 정읍 출생으로 전주대학교 사범대학 미술교육과를 졸업한 후, 다수의 개인전 및 단체전을 연 작가. 전통문양은 고풍스러움과 부드러움을, 오방색은 반복적 삶을 사는 스스로와의 소통을 드러낸 것이란다. 일본, 중국,
“2010년 안녕~2011년 안녕?” 가는 한해가 왜 아쉽지 않겠는가. 올해 초 야심차게 세웠던 계획은 어느새 내년 다짐으로 넘겼지만 음악과 함께 얼마 남지 않은 2010년을 따뜻하게 보내는 건 어떠할지. 전주시립합창단(상임지휘자 김인재)을 시작으로, 전주시립국악단(상임지휘자 신용문), 전주시립교향악단(상임지휘자 강석희)이 연이어 송년음악회를 마련했다. 먼저 오는 16일 오후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 전당 연지홀에서 무대를 마련하는 전주시립합창단은 클래식 합창 문화를 선도하는 전문합창단체로 시민들에게 사랑을 보답하는 자리로 이번
그저 두드리는 것이 좋아 시작한 장고. 신명의 상징이기도한 장고소리에 심취한 한 남자는 어느덧 장고를 시작한지 스물여덟해가 지났다. 오는 16일 오후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 전당 명인홀에서 열리는 조상훈의 길 ‘장고와 놀다’무대. “이 연주는 나와 장고에 대한 이야기이다. 장고 연주를 통한 소통의 방식이 사람과 같다”며 장고소리를 표현하는 조상훈씨는 “일방적으로 장고를 두드리는 것이 아니라 장고와 교감하여 대화하는 것이다”고 소신을 밝혔다. 이번 무대에서는 ‘시자푸리’, ‘비나리’, ‘장고가락Ⅰ’, ‘장고가락Ⅱ’, ‘삼도설장고가
창작의 고통이 산고의 고통만 비교 하겠냐 만은 그만큼의 정성과 노고가 들어간 작가들의 창작품들. 전주교동아트센터(관장 김완순)가 순수창작인의 울타리로 마련한 전주 교동아트스튜디오에서 두 번째 ‘오픈스튜디오’를 9일 마련됐다. 2010년 지역문화예술단체 육성지원사업의 일환인 레지던스 프로그램 지원사업을 펼쳐내고 있는 (사)교동아트. 교동아트스튜디오에는 지난 7월에 입주한 탁영환(영상), 이행순(입체설치), 김재경, 심소영(평면,설치)작가들이 내년 1월에 열린 창작결과물을 내놓기 이전에 ‘크리스마스 트리’전을 마련했다. 4명의 입주 작
한 해 동안 화제가 되었으나 안타깝게 개봉되지 못한 6작품을 묶어 전주 영화 마니아들과 조우한다.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구 완산보건소, 전주영화제작소 4층)이 오는 15일부터 31일까지 마련하는 기획 상영전 ‘원한다면, 기억난다면 다시 한 번!’. 이번 상영전에서는 크리스토퍼 이셔우드의 자전적 소설을 원작으로 동성애를 주제로 베니스 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 수상한 주연배우 콜린 퍼스의 열연으로 화제가 되기도 한 영화‘싱글맨’을 비롯해 곧 부모가 될 커플을 통해 30대 중반의 두려움과 막막함, 그리고 희망의 근거를 가볍고 경쾌하게 그린 소
40개 프로그램 213회 공연으로 지난 10월 1일부터 5일까지 열린 올해 전주세계소리축제는 유료관객 7,287명, 무료관객 151,584명으로 총 158,871명의 방문객이 다녀갔으며 1일 평균 31,774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관람객의 87%가 전북지역에 거주하는 지역주민이며 61.5%가 가족단위 방문객으로 재방문도 높다는 긍정적인 평가와 한국소리문화의 전당과 한옥마을로 분산화 개최에 따른 상세한 안내가 미흡했다는 부정적 평가를 받았다. 9일 전주 교동아트센터 2층에 열린 ‘제 10회 전주세계축제의 평가보고 및 중장기 발전방안연
올해 마지막 달력의 날짜도 어느새 보름 정도 남았다. 2010년의 끝자락을 우리 아이들의 음악을 통해 한해를 마무리 해보는 자리가 마련된다. 한국소리문화의 전당(대표 이인권)이 오는 11일 오후 5시 소리전당 연지홀에서 여는 청소년교향악단 송년음악회 ‘동서양의 소리...그리고 어우러짐’. 가는 한해를 아쉬워하며 뜻깊게 마무리하고자 마련되는 이번 공연은 클래식과 국악의 만남으로 구성해 동서양의 다양한 연령층이 공감할 수 있는 무대로 함께한다. 이번 공연의 상임지휘자에는 김종헌이 지휘봉을 잡고, 협연자로는 바이올리니스트 정예송과 태평소
익산역사유적지구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시키기 위한 학술회의가 마련된다. 전라북도와 익산시가 주최하고 원광대학교 마한백제문화연구소(소장 안승모)에서 주관해 마련되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위한 국제학술회의’. 9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원광대학교 숭산기념관 2층 회의실에서 ‘익산역사유적지구의 세계유산적 가???주제로 열리는 학술회의는 세계유산적 가치를 규명하기 위한 실질적인 공론의 장으로 열린다. 지난해 1월 11일 익산역사유적지구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점정목록에 공식 등재된 바 있다. 잠정목록은 세계문화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