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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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1은 소년과 소녀, 노인의 모습이 한 프레임에 들어 와 있지요

평상 위의  같은 공간에 있지만 이들의 시선은 일치하지 않아요.

등을 대고 방향도 관심사도 달라 보이지만 유년의 해맑음과 노년의 일상의 담담한 모습이 불편하지 않게 대비를 이루고 있습니다.

㈜해태가 만들었던 추억의 음료인 보리텐 상자가 진열된 배경으로 볼 때 이 사진의 작업은 80년대 초반이었음을 시사해주고 있습니다.

아마도 작가는 캐논이나 아니면 니콘 같은 카메라 기종을 들고 있지 안았을까 싶군요.

이제는 거의 자취를 감춘 업종인 DP&E라 명명된 필름 현상소에 필름을 맡기고 난 뒤

현상과 인화를 거쳐 나타날 영상을 기다리는 작가는 마치 시험을 치루고 난 수험생처럼 긴장합니다. 

24컷 롤 중 만족한 한 두컷을 건지면 대단한 성공이지요..

/사진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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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2는 장에 가는 아낙네들의 어깨춤을 포착하고 있습니다.

카메라 앞에 포즈를 취하는 것이 익숙하지 않았을 한복 입은 여인들의 표정은 자못

흥겹습니다.

발품을 팔아 찾아가 만난 아낙네의 가운데 가르마의 헤어스타일도 인상적입니다.

사진 1이나 2를 관통하는 따듯한 정서는 작가가 지닌 시선의 온도 때문일 것입니다.

기계인, 카메라의 앵글이 가 닿아 3“* 4“  사이즈에 재현된 표정은 작가의 인간에 대한 애정이 장착된 시간의 그림일 것이므로.

                                                                                           /사진=이규종(사진작가협회 자문위원)

                                                                                                         /글=정덕주(전 서해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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