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강사인 윤수하 시인이 세 번째 시집 ‘숨 속의 숨(천년의시작·시작시인선 495, 1만1,000원)’을 펴냈다. 

이번 시집은 윤 시인의 생에 대한 깨달음을 담은 작품으로 독자들을 몸과 마음, 우주의 여정으로 안내하는 작품이다. 시집에 담긴 주제는 시공의 경계, 그리고 내적 고통과의 대면이다. 윤수하 시인은 시를 통해 살면서 겪는 고통을 대면하고자 하며 그 속에서 회복과 극복을 모색한다. 윤수하 시인이 포착하고 있는 ‘숨 속의 숨’은 현순영 문학평론가의 말처럼 ‘삶을 자신과 온갖 사물의 분자 또는 원자의 교류로 이해하는 것이 삶의 고통을 객관화함으로써 감소시키는 하나의 방법’일지도 모른다. 

이 시집에는 정신병원에서 환자들에게 시 쓰기를 가르쳤던 경험이 투영돼 있다. 시인은 아픈 영혼을 가진 정신병원의 환자들을 통해 삶을 끌어안는 일, ‘계속-다시’ 사는 일의 소중함을 생각해보게 한다.

변종태 시인은 “시집 ‘숨 속의 숨’에서 마주친 시인은 냉정한 듯 담담하게 대상을 그리면서 때로는 냉소적인 어조로 대상을 그리기도 하지만, 그 속에는 따스함을 담고 있다”라며 “세상의 온기가 다 식어가는 현실에서 지나온 길과 버려진 사물, 소외된 이웃에 대한 따스한 눈길은 시집을 덮고 나서도 오래도록 가슴을 따뜻하게 할 것”이라고 평했다.

윤수하 시인은 “이번 시집은 인간은 우주를 닮았고 그래서 모든 생은 소중하다는 이야기를 담고 싶었다”라며 “이 시집으로 독자들이 존재에 대한 소중함을 깨닫고 마음을 비우고 채우는 실마리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윤 시인의 저서로는 시집 ‘틈’(2014년), ‘입술이 없는 심장의 소리’(2018년)와 연구 서적 ‘이상의 시, 예술매체를 노닐다’(2016년) 등이 있다.

김장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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